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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만일 내가 어떤 가치 있는 발견을 해냈다면, 그것은 재능보다도, 인내하며 관찰한 것에 더 많이 기인하였다. — 아이작 뉴턴 (1642-1727)

– 이국진

둘 반의 반

어머니가 아들을 향해 경고한다. “셋을 셀 동안”에 말을 듣지 않으면 혼낼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집이 센 꼬마아이는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어머니는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하나–, 둘—” 하나를 세고 둘을 셀 때, 그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있다. 보통 숫자를 셀 때에는, “하나, 둘, 셋” 할 것이지만, 어머니가 아들을 향해 경고를 하면서 숫자를 셀 때에는, 그 속도가 느려진다. “하나—–, 둘—–” 그리고 둘을 센 후에는 “셋”을 세야 정상인데, 갑자기 “둘 반”이라는 숫자가 끼어든다. “하나—–, 둘——, 둘 반—–” 그리고도 바로 “셋”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또 다른 숫자가 어머니에겐 있다. “둘 반의 반.”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은 과녁을 향해 반을 날아간 후, 다시 그 반을 날아가고, 다시 그 반을 날아가면서, 결코 과녁에 다다를 수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던 희랍의 궤변가 제논의 말은 적어도 어머니들에게 있어서는 사실이다.

어머니의 이런 식의 대응이 과연 교육학적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여기에는 사랑의 모습이 있다. 어머니의 목적은 심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로 하여금 옳은 선택을 하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 반의 반”을 세는 것이다. 사랑은 “셋”을 세기 전에, “둘 반”을 세고 또 “둘 반의 반”을 세는 것이다. 기다림은 사랑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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