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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은 하나님의 사랑

– 이국진

사랑은 믿는 것이라고 할 때,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는가? 하나님은 우리를 믿으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믿으셨다는 것은 우리가 죄를 짓지 않을 것을 믿었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믿었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말이다. 우리가 죄악을 저지를 때,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으셨다. 도자기를 굽는 장인들은 자신들이 아무리 공을 많이 들였어도, 약간의 흠집만 생기면 가차 없이 깨트려 버린다. 일반인의 눈으로는 확인도 되지 않는 그 작은 흠이 자신의 명예를 더럽힌다 하여, 여지없이 깨버린다. 하지만 하나님은 상한 갈대도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아니하신다(이사야 42:3). 도자기를 굽는 장인은 흠이 있는 도자기들을 모두 깨트리고 잘된 도자기만 남겨서 자신의 명예를 지켜냈지만, 하나님은 온갖 더럽고 추한 우리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살리기 위해서 길이 참고 남기심으로 “엉망진창 같은 세상을 보니 하나님은 없는게 아니냐?”는 비아냥과 조롱을 다 당하셨다.

다윗이 범죄할 때 그랬다.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것도 모자라, 그의 남편 우리야를 전투에 보내어 전사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가장 파렴치한 흉악범이 다윗이었다. 아무리 다윗이 전에는 훌륭한 장수요 왕이었다 할지라도 이 사건으로 다윗은 끝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나가셨다. 우리의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중단되거나, 약해지지 않고, 꾸준히 계속되었다. 그래서 호세아서에서 이렇게 외친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호세아 6:1)

예수님은 제자들의 배반을 알고 계셨다. 베드로가 모른다고 부인할 것도 알고 계셨다. 하지만 요한복음에서는 이렇게 기록한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한복음 13:1)

하나님의 사랑이 그랬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8)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가? 그것은 환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써 사랑하는 것이다. 물이 없으면 없다고 불평하고, 먹을 게 없으면,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던 이스라엘 민족처럼, 상황에 따라 웃고 상황에 따라 울 것이 아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상황을 뛰어넘어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 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3:17-18).

생각해볼 문제 / 토론 문제

1. 사랑은 모든 것을 믿어야 한다고 할 때, 믿을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을 믿으라는 것인가?

2. 사랑은 모든 것을 믿어야 하는 것인데, 잘못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왜 필요한가?

3.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얼마 동안의 이해의 기간이 필요한가? 그 기간 안에 불신이 생기게 된다면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

4. 하나님은 우리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보이셨는가? 우리가 그만큼 하나님의 믿음을 받을 가치가 있는가?

5. 자녀들이 멀리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위험해 보이는 투자를 하려고 하는 남편을 볼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6. 사랑이 믿는 것이라 할 때,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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