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이국진

우리는 이 비유를 읽으면서 처녀들이 준비한 기름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해석자들은 구원받는 데 필요한 기름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성령 1의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든지, 믿음 2을 준비해야 한다든지, 또는 착한 행실 3의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들을 내리곤 했다. 이러한 결론들은 각각 성경 전체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았을 때에 정당한 결론들이 될 수 있다. 마태복음에서는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없으며, “주여, 주여” 하고 입으로 고백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믿음에 합당한 행실을 보여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는 점에서 착한 행실의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 전체의 가르침이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성령을 기름으로 비유하고 있는 다른 구절들(삼상 16:13; 사 61:1; 행 10:38)에 비추어 볼 때 성령의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 비유는 그 기름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드러내지는 않는다. 이 비유의 유사점은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던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우리도 마지막 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는 것에 있다. 4 그 준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이 비유는 침묵하고 있는데, 기름이 어떤 무슨 구체적인 영적인 것(믿음, 성령, 선한 행실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억지스러울 수 있다. 이 비유의 유사점은 혼인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아직 때가 있을 때 혼인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처럼, 천국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아직 기회가 있을 때 천국에 합당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있다. 구체적으로 기름 준비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이 비유에서 다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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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John F. Walvoord, “Christ’s Olivet Discourse on the End of the Age: The Parable of the Ten Virgins,” BibSac 129 (1972), 102.[]
  2. R. V. G. Tasker, The Gospel according to St. Matthew (London: Tyndale, 1961), 234.[]
  3. Karl Donfried, “The Allegory of the Ten Virgins (Matt. 25:1-13) as a Summary of Matthean Theology,” JBL 93 (1974), 423; 권성수,『천국은 어떤 나라인가?』(횃불, 1993), 130-134.[]
  4. 배용덕,『예수님의 비유』(서울신학교),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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