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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과부와 우리

– 이국진

이 비유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유사점들은 과부와 우리 사이에서 찾을 수 있다. 과부는 무엇인가 필요가 있어서 타자(他者)에게 나아가 자신의 필요를 간청하는 존재인데, 한계를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간구한다는 점에서 과부는 우리를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그 과부의 간청이 재판관에 의하여 거부되는 것처럼, 우리는 종종 우리의 기도가 상달되지 않고 거부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다. 과부가 그 원한을 풀어달라는 간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재판관에게 나아갔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면이 비슷하다.

하지만 이 비유에 등장하는 과부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온전하게 드러내지 못한다. 무엇인가 부족하며 그 필요가 채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같지만, 그 과부가 재판관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제3자의 신분인 반면 우리는 하나님의 영적인 자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과부와 재판관의 관계는 그저 공식적인 소송의 관계에서만 재판관과 원고의 관계로 만나는 입장일 뿐이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녀들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신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재판정에서나 잠시 겨우 만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들이다. 비록 우리를 낳은 육신의 어머니는 우리를 설사 잊는다 하더라도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며 항상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다(사 49:15). 우리는 길에 지나가는 똥개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비유는 우리를 과부에 비유하는(compare) 것이 아니라 과부와 대조시키고(contrast)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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