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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의 기준과 하나님의 기준(삼상 15:12-15)

12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른즉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하니 14 사무엘이 이르되 그러면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니이까 하니라 15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 하는지라

밤새도록 하나님 앞에 울부짖었던 사무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사울을 만나기 위해 떠났습니다. 아마도 오늘날의 시간으로 하면 새벽 6시경이었을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가장 시급한 일은 사울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사울을 만나 그의 잘못을 책망하고 돌이킬 수만 있다면, 소망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울은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갈멜에 세우고 길갈로 발걸음을 옮긴 후였습니다. 사무엘이 뒤따라가 사울 왕을 만났습니다. 그때 사울은 사무엘에게 전쟁의 보고를 합니다.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삼상 15:13). 이러한 사울 왕의 보고는 하나님의 평가와는 완전 다른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후회하신다고 했는데, 놀랍게도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다 행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생각하는 기준과 하나님께서 생각하는 기준은 천지 차이였습니다. 사울은 스스로 100점이라고 생각한 반면, 하나님은 사울이 0점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이렇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 옛날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제사를 드리라고 했을 때,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대로 다 시행했으니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서 책망하셨습니다. 그들이 가져온 무수한 재물과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이나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로 만족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사 1:11). 그들은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몰랐고, 그냥 율법대로 행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율법대로 안식일을 지켰고, 정결법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율법의 더 중한 것은 다 놓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말렉과의 전쟁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진멸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명령 뒤에 있는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첫째로, 죄로 가득한 아말렉을 심판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죄를 참고 또 참으시다가 이제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을 때, 이스라엘을 들어서 심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로, 모든 것을 다 진멸하라고 하신 것은 아말렉에 의해 죄가 전염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질병을 치료할 때 완전히 균을 죽여야 하듯, 산불을 끌 때에는 마지막 불씨 하나까지 다 꺼야 하듯, 아말렉을 진멸해야 죄로부터 전염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쟁은 하나님의 전쟁이라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전리품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승리하신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다 진멸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의도를 이해했다면, 사울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울의 마음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는 것에서 멀었습니다. 그저 몇 가지 명령만을 순종해놓고 다 순종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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