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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 이국진

아주 오래 전에 발간되었던 진보적인 무교회 운동 잡지 중에 월간『광야』가 있었다. 아는 사람들이 입소문에 의해서 받아보는 지하 매체였던 월간『광야』에 실린 글 중에서, 이 비유를 해석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누가 쓴 글인지는 모르지만, 그 글쓴이는 기도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과부가 정의를 이루어달라고 재판관을 향해 투쟁을 벌였던 것처럼 투쟁을 병행하면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 비유는 수동적으로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쟁이 병행되어야 하는 기도를 가르치는 비유라고 설명한 것이다.

적어도 이 기고문에서 말하고자하는 바는 부분적으로 옳다. 우리는 대학합격을 위해서 기도만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려면 건강을 위해서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함이 옳다. 그런 점에서 성경에서는 단순히 기도만 하라(ora)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ora) 동시에(et) 일하라(labora)고 가르치고 있다. 병이 낫기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약을 거부하고 의사의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대단한 믿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주관하시며 심지어 약과 의사도 사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진정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다면, 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부와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가만히 앉아서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힘써 노력하고 일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니다. 1절에서 이 비유를 예수님께서 하신 목적이 기도를 하다가 낙망하여 중단하지 말 것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하셨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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