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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새롭게 하자(삼상 11:14-15)

14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오라 우리가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 15 모든 백성이 길갈로 가서 거기서 여호와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삼고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 화목제를 드리고 사울과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거기서 크게 기뻐하니라

사무엘은 이미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민족의 왕으로 세우고 공포하였습니다(10:1, 24). 하지만 사무엘은 다시 백성들을 길갈로 모으게 하고 거기서 새로이 사울 왕을 세우게 됩니다. 이전에 사울을 왕으로 세웠을 때에는 법적으로 사울이 왕이 된 것이지만, 백성들의 실제 마음속에서는 아직 왕으로서 인준되지 않았었을 것입니다. 제비뽑기로 뽑힌 왕인데, 과연 사울 왕이 이스라엘을 영도할만한 자격이 있는지 사람들은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치르면서 이제는 백성들의 마음속에 사울이 이스라엘을 충분히 다스릴만한 왕의 자격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전쟁이 발발할 때 앞장서서 싸울 수 있는 왕을 원했었습니다(8:20). 그런데 사울이 그만한 능력이 있음이 입증된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왕의 정식적인 취임식을 준비한 것입니다.

백성들은 길갈로 가서 거기서 여호와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삼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1:15). 당시 길갈은 이스라엘 행정의 중심이며 제의의 중심지였습니다(cf. 수 5:2–10; 14:6; 삼상 7:16). 뿐만 아니라 길갈은 남쪽과 북쪽 지방을 연결하는 도시이기도 하였습니다(수 15:7), 이스라엘 남쪽뿐만 아니라 북쪽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민족의 왕으로 세우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가 길갈이었습니다.

여호와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삼았다고 하는 표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쟁을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의 신임을 얻었으니까 이젠 사울이 스스로 왕이라고 행세를 해도 모두가 그렇게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삼았고, 여호와 앞에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우리도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승승장구할 때 이러한 점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잘 풀릴 때에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내가 나의 힘으로 인생의 모든 것을 다 처리할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이 들 때에도,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고 하나님 앞에 화목제를 드리듯 엎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길입니다.

사울은 하나님 앞에 서고 겸손할 때 모든 일이 형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있지 않아서 그 하나님을 떠나게 됩니다. 그것이 아쉽습니다. 그는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면서 실제로 자신이 왕인 줄 착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진짜 왕이시라는 사실을 점차 망각하기 시작하였고, 결과는 비참하였다는 것을 우리는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풍성한 축복의 근원이십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이 우리에게 복된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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