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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회상(삼상 12:1-5)

1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가 내게 한 말을 내가 다 듣고 너희 위에 왕을 세웠더니 2 이제 왕이 너희 앞에 출입하느니라 보라 나는 늙어 머리가 희어졌고 내 아들들도 너희와 함께 있느니라 내가 어려서부터 오늘까지 너희 앞에 출입하였거니와 3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하니 4 그들이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것도 빼앗은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 5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 손에서 아무것도 찾아낸 것이 없음을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증언하시며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도 오늘 증언하느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가 증언하시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은 이제 자신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사울 왕에게 이스라엘의 통치권을 넘기면서,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서 말을 합니다. 마치 퇴임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왔고, 또한 사사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고 재판했었습니다. 이제는 늙어서 더이상 그런 직책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12:2). 사무엘의 아들들은 아버지 사무엘의 행위를 따르지 않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했기 때문에(8:3), 그들은 사무엘의 뒤를 이어 사사로서 세워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백성들 위에서 세워지지 못하고, 그들과 함께 있는 자들이 되고 말았습니다(12:2). 백성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탄생한 것입니다. 사울은 암몬 족속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야베스를 구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사무엘이 물러나면서 퇴임의 변을 이스라엘 민족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사울 왕이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물러나지 않고 이스라엘을 다스린다면 큰 문제입니다. 물론 물러날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리 못하겠다고 물러나는 것도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갈렙은 85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힘이 건장했고, 그리하여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말하며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일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수 14:6-15). 정확한 때를 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때가 언제인지 묻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무엘은 마치 자신을 재판정에 세워놓는 것처럼 보입니다. 1 지금까지는 사무엘이 백성들의 재판관이 되어 그들을 재판했지만, 이제는 사무엘 자신이 피고인석에 섰습니다. 재판장은 하나님과 사울 왕이고, 검사는 백성들인 셈입니다. 그래서 만일 자신의 재임 기간 중에 혹시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 고소거리를 가지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마음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마지막 날에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무엘은 아마도 이런 날이 올 것을 평생 기억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것도 빼앗은 것이 없나이다”(12:4).

오늘날 이러한 지도자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불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쇠퇴해져 갑니다. 영적인 파워는 도덕적 순결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순결하지 못한 자들에게서 나오는 말은 힘이 없습니다. 사무엘은 이렇게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 다음의 구절에 나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즉 왕의 제도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고 촉구하고 싶어서(12:14-15), 이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은 사무엘이 도덕적으로 바로 서 있을 때에라야 힘 있게 백성들에게 전달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되어 우리의 행위가 낱낱이 드러날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설 때, 우리의 모습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cf. 히 4:12-13). 아쉽게도 엘리의 두 아들들이나 사무엘의 두 아들들은 그러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잘 배울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인데,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며 살았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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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Robert D. Bergen, 2 Samuel. The New American Commentary vol. 7-1. (B&H Publishing). p.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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