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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을 거부한 불량배들(삼상 10:24-27)

24 사무엘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보느냐? 모든 백성 중에 짝할 이가 없느니라 하니 모든 백성이 왕의 만세를 외쳐 부르니라. 25 사무엘이 나라의 제도를 백성에게 말하고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고 모든 백성을 각기 집으로 보내매 26 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갈 때에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과 함께 갔느니라. 27 어떤 불량배는 이르되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멸시하며 예물을 바치지 아니하였으나 그는 잠잠하였더라.

사무엘은 사울을 소개하였다. 사울의 키는 다른 사람들보다 어깨 위만큼 더 큰 장대한 사람이었다(10:23). 사울의 멋진 외모는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사무엘이 소개할 때에 사람들은 왕의 만세를 외치며 환호하였다. 사무엘은 왕의 제도를 백성들에게 알려주고 기록하였다. 이것은 서약을 하는 것에 해당한다. 백성은 왕을 어떻게 섬길 것이며 왕은 어떻게 백성을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한 제도를 기록하여 증거로 삼은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모든 요구들이 충족되었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사울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직 궁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라의 체계가 준비된 것이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무엘도 자신의 거처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다스렸고, 순회하면서 백성들을 돌보지 않았던가? 사울은 하나님의 마음에 감동된 인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기다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 중에는 사울을 왕으로 세우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10:27). 이들을 가리켜 성경은 불량배라고 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할 수 없었다. 사울의 능력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눈으로 그 능력을 검증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거부한 것이다.

그들은 제비뽑기 자체에 대해서 불신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제비뽑기란 무엇인가? 아무나 뽑힐 수 있는 우연이라는 것이 작용하는 것이 제비뽑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미네소타 주에 있는 도셋이란 마을에서는 2013년 5월 11일에 4살짜리 보비 터프츠라는 남자 아이를 시장으로 선출했다고 한다. 1 22명밖에 살지 않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시장은 상징적인 인물일 뿐 아무런 할 일도 없다고 하는 그 동네에서 사용한 방법은 마을 축제에서 1달러만 내면 후보가 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시장을 선출하는 것이었다. 제비뽑기를 통해 4살짜리 아이가 뽑힐 수 있는 것처럼, 그 불량배들의 마음속에서 사울을 전혀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 사람이었다. 사사기에서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악행을 저질러서 이스라엘 민족들이 일어나 멸절시키려 했던 지파가 베냐민 지파였다. 한 마디로 존경받지 못할 지파 출신인 것이다. 사울은 어떤 능력이 검증된 바 없다. 얼마나 지혜가 많은 사람인 지, 얼마나 무술 실력이 뛰어난 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얼굴만 미끈하게 잘 생기고 키만 크다고 하는 사실로 왕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들은 사울 왕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이들을 가리켜 불량배라고 했다. 이 말은 문자적으로는 “벨리알의 아들들”이란 말인데, 아주 쓸모없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사무엘서에서는 엘리의 아들들(2:12), 다윗에게 호의를 베풀기를 거절했던 나발(25:17, 25),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전리품을 나누어줄 수 없다고 말했던 자들(30:22), 그리고 다윗이 왕이 되는 것을 거부했던 비그리의 아들 세바(삼하 20:1)를 이 단어로 표현한 바 있다.

불량배들로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불량배적 관점을 가지고 협조하지 않으며 딴죽을 거는 행태로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불량배적 관점과 태도를 가질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머니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아이가 장차 성악가가 될 자질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기의 눈망울을 보면서 똑똑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떼쓰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 아이가 끈기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다. 그것이 어머니의 마음이고 그런 어머니의 마음이 있을 때, 아이는 건장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이 탄생되었다면, 딴죽을 걸게 아니라 협력해야 한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함께 협력하여 강력한 나라로 같이 만들어나가야 한다.

사울은 이때 잠잠했다(10:27). 이것이 아주 놀랍다. 사울은 잠잠하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울은 하나님께서 선택한 사람이었고, 기름을 부음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최고의 지도자인 사무엘이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모든 백성들은 사울 왕 만세를 부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울은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로 더 키가 커서 다른 사람들을 제압할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하나님의 영을 받아 영적인 파워까지 두루 갖춘 상태였다. 그러니까 지금 이 기세를 몰아 불량배들을 처단하게 되면, 사람들은 사울의 왕적인 지위를 더더욱 인정하게 될 것이고, 사울이 앞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데 평탄해질 수 있을 것이었다. 만일 불량배들을 처단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유약하다는 비난을 들을 게 틀림없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사울의 권위에 도전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울은 잠잠했다.

사울이 잠잠했던 것은 그가 유약해서가 아니었다. 성경은 그가 잠잠한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만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었기 때문에 잠잠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세웠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면, 불량배들의 존재 자체에 벌벌 떨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사울을 세웠는데 무엇이 두려울 것인가?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롬 8:31).

불량배들의 말을 듣고 그들을 향해 원수를 갚는 것은 하나님을 철저하지 신뢰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는 말이다. 성경은 원수를 갚는 것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한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갚으라.”(롬 12: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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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5141528251&code=9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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