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네가 오늘 나를 떠나가다가 베냐민 경계 셀사에 있는 라헬의 묘실 곁에서 두 사람을 만나리니 그들이 네게 이르기를 네가 찾으러 갔던 암나귀들을 찾은지라 네 아버지가 암나귀들의 염려는 놓았으나 너희로 말미암아 걱정하여 이르되 내 아들을 위하여 어찌하리요 하더라 할 것이요 3 네가 거기서 더 나아가서 다볼 상수리나무에 이르면 거기서 하나님을 뵈오려고 벧엘로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나리니 한 사람은 염소 새끼 셋을 이끌었고 한 사람은 떡 세 덩이를 가졌고 한 사람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진 자라 4 그들이 네게 문안하고 떡 두 덩이를 주겠고 너는 그의 손에서 받으리라 5 그 후에 네가 하나님의 산에 이르리니 그 곳에는 블레셋 사람들의 영문이 있느니라 네가 그리로 가서 그 성읍으로 들어갈 때에 선지자의 무리가 산당에서부터 비파와 소고와 저와 수금을 앞세우고 예언하며 내려오는 것을 만날 것이요 6 네게는 여호와의 영이 크게 임하리니 너도 그들과 함께 예언을 하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리라 7 이 징조가 네게 임하거든 너는 기회를 따라 행하라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8 너는 나보다 앞서 길갈로 내려가라 내가 네게로 내려가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리니 내가 네게 가서 네가 행할 것을 가르칠 때까지 칠 일 동안 기다리라 9 그가 사무엘에게서 떠나려고 몸을 돌이킬 때에 하나님이 새 마음을 주셨고 그 날 그 징조도 다 응하니라 (삼상 10:2-9)
사울에게 기름을 부은 후, 사무엘은 몇 가지 사실을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첫째, 잃었던 암나귀들을 찾게 될 것이다(2절). 둘째, 벧엘로 올라가는 세 사람을 만날 것인데, 그 사람들로부터 떡 두 덩이를 받게 될 것이다(3-4절). 셋째, 하나님의 산에 올라가게 될 텐데, 거기서 선지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악기를 타면서 예언하며 내려오는 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임하여 그들과 함께 예언을 하고 새 사람이 될 것이다(5-6절).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이유는 사울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사울로서는 어리둥절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사무엘 선지자가 자신에게 기름을 부으면서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 사무엘의 말을 믿어도 되는 것일까요? 사울이 그런 말을 믿기에는 너무나도 생뚱맞은 일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여러 가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방금 있었던 기름부음의 사건이 그냥 장난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서 일어난 것임을 충분히 깨닫게 해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울이 돌아가는 길에 사무엘의 말대로 정확하게 그 징조가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사울은 전율을 느꼈을 것입니다. “아, 정말이구나. 정말 사무엘 선지자가 했던 말이 사실이었구나” 이러한 감탄을 하면서 힘과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무엘 선지자가 자신에게 기름을 부은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다는 사실을 충분히 확신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인도하시는 것을 거부하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징조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징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해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곧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만왕의 왕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왕자와 같은 위치로 우리를 세우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온 세상을 다스릴 사람들이 될 수 있을까요? 죄로 가득 찬 우리가 어떻게 그런 어마어마한 영광의 직분을 얻을 수 있을까요?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이루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열심히 이루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이사야에서는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인데, 이것이 곧 징조라고 가르쳐줍니다(사 7:14). 정말로 하나님은 그 아들을 이 세상에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통해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확신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루실 것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사울은 이후에 두려움이 없어졌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셨고, 그 일을 이루시겠다는 징조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알면, 두려울 것이 전혀 없습니다. 내 배를 칼로 가르는 것을 강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치료의 목적으로 하는 것임을 알게 될 때에는 안심하고 믿고 내 배를 맡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너는 기회를 따라 행하라.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라고 사무엘이 말한 대로, 우리는 우리 앞에 펼쳐지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담대하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사명의 현장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기회를 따라 행하라는 말은 곧 어떤 상황이 앞에 펼쳐진다 하더라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로 생각하고 담대하게 행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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