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일본의 전자제품은 세계 최고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들은 사라져가고 있고, 대신 한국의 삼성과 LG가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어떻게 이런 역전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한국은 1973년부터 2005년에 이르기까지 32년간에 걸쳐 110v를 220V로 승압공사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기사를 본 적이 있다.
1973년 당시만 해도 전기 사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110v로도 충분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20v로 승압공사를 하기로 했다. 그것은 미래에 전기 사용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 하에서 이루어진 결단이었다. 220v는 송전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적어 소비자에게 전기료 부담을 줄여주었고, 많은 전기제품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일본은 승압공사를 하지 않았다. 기존의 제품들을 220v에 사용하려면 변압기(일명 도란스)를 가정마다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반발과 볼멘소리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삼성과 LG는 우리나라에서 출시한 제품을 세계에 그대로 내어 팔 수 있었던 반면, 일본은 자국에서는 100v 제품이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면, 또 다시 220v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한다. 요즘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어 있는데, 일본에서는 보급이 늦은 이유가 110v라서 충전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110v에서 220v로 승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불편이 있었지만, 그때 바꾼 것이 싸게 바꾼 것이었고,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220v로 승압공사를 했던 한국처럼 여성에게 기회를 준 교단이 있다. 바로 백석 교단이다. 그 교단은 한때 중소교단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과감하게 여성에게 문을 열었다. 신학교에 많은 여성들이 지원했고, 지금은 머지않아 교세가 합동교단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우리 합동교단은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버티다가 승압공사 하는 시기를 놓쳐버린 일본을 닮았다. 이미 교단의 수많은 여성 인재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교단 내에서도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여성 강도사를 허용하기 위한 헌법 개정 절차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번 헌법개정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강도사까지만 허용하고, 여성이 목사가 되는 길을 막는 규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사를 “목회자”로 변경하는 개정에는 찬성을 하지만, 목사의 자격에 “남자”를 추가하는 개정에 대해서는 부결하여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을 위해 여성에게 목사의 길을 열어놓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베데스다 연못에 있던 38년된 병자에게 예수님은 물으셨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왜 이 질문을 던지셨던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이율배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삶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면서도,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 베데스다 연못의 병자는 병에서 낫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병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던져주는 자선의 달콤함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대답했다. “낫기를 원합니다.” 그 말은 지금까지 누리던 익숙함을 포기한다는 의미였다.
오늘 우리들도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정말 부흥을 원하는가?” 우리 모두 부흥을 원한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 부흥을 위해 지금까지 익숙해져 있던 것을 바꾸려는 용기는 없다. 적어도 우리 교회는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부흥을 원한다면 38년된 병자가 대답했던 것처럼, 우리가 익숙했던 것을 내려놓을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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