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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를 좋아해야 한다

– 이국진

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는 말은 “진리를 즐겨 듣고, 진리를 말하기를 기뻐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진리를 기뻐해야 하고, 지혜를 기뻐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뻐해야 한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남방에서부터 왔다(열왕기상 10:1-10).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신복들을 부러워했다. 솔로몬 앞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항상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열왕기상 10:8).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진리에 귀를 닫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스데반이 진리를 말할 때, 사람들은 귀를 막았다(사도행전 7:57). 예수님이 성경을 풀어 주었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거부했다(누가복음 4:22).

사랑이 없는 사람은 진리보다는 가십거리를 더 즐겨듣고, 그 가십거리를 즐겨 전달한다. 스캔들의 이야기를 즐겨듣고, 그 이야기를 즐겨 전달한다. 사랑이 없는 자의 특징은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자의 특징은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말을 즐겨듣고, 비방하는 말을 쉽게 하는 것이다.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것을 숨기느니라” (잠언 11:13).

필라델피아의 풋볼 팀인 이글스 팀은 2005년 11월 팀 중에서 가장 뛰어난 주전 선수 가운데 한 명인 테렐 오웬스(Terrell Owens, 약칭으로 T.O.라고 부른다) 선수를 4경기에서 제외시키는 결정을 내렸고, 결국 팀에서 방출해 버렸다. 도나반 맥냅(Donovan McNabb)과 함께 콤비를 이루며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포스트 시즌까지 이끈 뛰어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팀은 그를 제외시키고 말았다. 그 이유는 그가 언론과의 인터뷰 중에 코치를 비난하고, 동료인 맥냅을 험담을 쏟아내는 등 팀의 일치를 저해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T.O.는 이글스 팀의 맥냅보다는 위스칸신 그린베이의 Brett Favre가 있었더라면, 지난 슈퍼볼에서 우승했을 것이라는 말을 비롯하여 팀의 단결을 저해하는 비난을 많이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1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이후, 오웬스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팀에서 같이 뛰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비쳤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을 지켜본 일반인들의 반응은 아주 냉담해 보였다. 메트로 신문에서 여론을 조사하여, 그들의 의견을 싣고 있었는데, 의견을 낸 사람 모두가, T.O.를 다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했다. T.O.를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 T.O.가 없다면 오히려 이글스가 더 잘 뛸 것이라는 의견 등등 T.O.의 사과 인터뷰를 바라보는 스포츠 팬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풋볼 팀이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사람인 T.O.를 제외시키는 이유는,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더라도, 팀의 일치를 저해하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결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T.O.는 기량은 뛰어났지만, 그런 점에서 팀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었다. 슈퍼 볼에서 이글스 팀이 우승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T.O.는 그 이유를 동료들의 잘못과 코치의 무능에서 찾았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의 잘못과 약점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 공동체는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고,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진리를 사랑하고 좋아하기보다, 험담하기를 좋아했던 T.O는 팀에서 방출되고야 말았다.

인간은 죄성이 있어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갈 때,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서 그 잘못의 원인을 찾거나 희생양을 찾는다. 아담은 선악과를 먹은 후, 그 잘못의 원인을 하와에게 돌렸다. 교회를 해치는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도, 역시 험담을 일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지만, 교회를 세우는 것도 험담이 아니라 칭찬이다. 연약한 부분들은 감싸고, 잘하는 것이 있으면 격려하며 세워주는 일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남들이 잘 못하는 것을 보는 눈을 주신 이유는, 험담을 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바로 남들이 하지 못하는 그것을 감당하라고, 사명으로 주신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주신 그 사명을 내가 감당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못한다고 험담만 한다면, 사명을 망각한 사람일 것이다.

험담보다는 진리를 사랑해야 한다. 스캔들을 말하고 다니기 보다는 진리를 좋아해야 한다. 비난과 비방을 즐겨 말하기 보다는, 진리를 기뻐하여야 한다. 험담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관련이 없는 제3자에게 단순히 흥밋거리로 전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의 죄성이 관여되어 있다. 죄성은 험담을 전달하는 것을 즐겨한다. 험담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는 험담에 동참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험담하는 것을 즐겨 듣는 것은 험담하는 죄에 동참하는 셈이다. 험담을 하는 사람이 주범이라면, 험담을 듣는 사람은 공범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험담을 정중히 사절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두루 다니면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찌니라. (잠언 20:19).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장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 (잠언 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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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식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내용을 정확하게 수정하게 해준 정인원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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