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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거짓을 심각하게 취급하신다

– 이국진

초대 교회에 있었던 여러 이야기 중에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거짓 헌신 사건이다(사도행전 5:1-11).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자신의 재산을 팔아 바치기로 하였으나, 일부를 숨기고 마치 전부를 드리는 것인 양 거짓말을 했다. 그 결과는 죽음이었다. 하루아침에 부부가 약간의 간격을 두고 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섬뜩함을 느낀다. 과연 이렇게까지 심판하셔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속에서 솟아오른다. 이 사건을 접하게 된 초대교회 교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우리는 이 사건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본문과 관련한 여러 가지 질문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실감하는 것은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거짓말을 가볍게 보고 계시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거짓말은 큰 죄가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거짓을 아주 심각하게 다루고 계신다. 어쩌면 본문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거짓말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과 우리의 관점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종종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거짓말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신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거짓을 말하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당할 각오를 하고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거짓은 사랑의 관계를 깨트린다.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로마서 12:9)는 말씀대로, 진실함으로 접근해야 한다. 거짓을 버리고 진실함으로 대하라는 말은 과거의 모든 잘못까지 일일이 다 말해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배우자를 향해서 진실함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결혼 이전에 혹시라도 잘못된 과거가 있는 여성이 그 사실을 남편에게 고백하는 것은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다. 남편은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되어, 결혼이 파국으로 끝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진실함으로 아내를 대하고, 진실함으로 남편을 대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진실하게 대해야 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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