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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지 않는 것이 옳은가?

– 이국진

사랑은 성내지 않는 것이라 할 때, 여러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첫째는 과연 화를 내지 않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이다. 화가 나는 것은 잘못된 것을 보거나 부당한 대우를 당할 때에 솟아오르는 자연적인 심리현상인데, 아무리 영적으로 성숙해 있다고 해도 과연 화를 내지 않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질문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어차피 우리는 완벽해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우선 답을 하고 싶다.

두 번째 질문은 과연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옳은가 하는 질문이다. 불의를 보고서도 잠잠하다면, 과연 그것이 옳다고 할 수 있는가? 그것을 온유함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비리와 부정이 판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약자를 갈취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도, 태만함으로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소리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온유함이라기보다는 비겁함이나 무기력함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불량배들에 의하여 난처한 일을 당하고 있는 불쌍한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보지 못한 것처럼 아무 소리 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당한 분노라고 할 수 있는 의분(義忿)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지상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고 했던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는 모습을 보고서 의분을 일으켰던 것처럼, 가장 거룩해야 할 하나님의 성전 뜰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버린 모습을 보고 상을 뒤엎으셨던 예수님처럼, 우리는 거룩한 분노가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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