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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안에서 자랑하라

– 이국진

그런데 성경에서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 한다(고린도 전서 1:31; 고린도 후서 10:17). 주 안에서 자랑하라는 말은 이 세상의 축복을 자랑하지 말고 신앙적인 축복을 자랑하라는 말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이나, 지식이나, 자식을 자랑하는 것은 육체의 자랑이지만, 신앙적인 열심을 낸 것에 대해서 자랑하는 것은 주 안에서 하는 자랑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나님이 하셨어요”라는 말만 붙이면 주 안에서 하는 자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같이 연약한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복 주셔서 우리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갔으며, 우리는 연약한데 하나님이 복 주셔서 좋은 직장을 잡게 되었다고 고백하면, 그것이 주 안에서 하는 자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자랑도 세상적인 자랑이다.

우리 교회 청년이 나에게 전달해 준 CD를 통해서 전 나는 아주 감동적인 간증을 들었다. 이 분의 간증을 들으면서 많은 감동도 있었다. 이 분의 간증의 요지는 이것이었다. “나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축복해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지 않을 리 없습니다.” 확신에 찬 그의 목소리는 아주 감동적이었다. 참으로 감동이 되어서, 그 분의 간증을 인터넷으로 뒤져서 들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나 발견한 것은 그 분의 간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같은 사건에 대해서 처음에 이야기 한 것과 나중에 이야기한 것이 서로 내용이 달랐다. 나중으로 가면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카타르시스의 요소가 가미되었다. 하지만 더욱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 것은, 과연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축복을 이야기하면, 그것이 주 안에서 하는 자랑이 될까 하는 것이었다.

내가 돈을 얼마나 벌고 있느냐를 말하지 않고, 십일조를 얼마나 많이 하는가를 말한다면 주 안에서 하는 자랑이 되는가? 세상에서의 직책을 말하지 않고, 몇 대째 장로집안이며 몇 대째 목사 집안이라는 것을 말하면 주 안에서 하는 자랑이 될까? 적어도 성경적으로 볼 때에는 아니다. 주 안에서 자랑하는 것은 주님의 은혜를 말하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약함만을 말하고, 주님의 은혜를 말하는 것이 주 안에서 하는 자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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