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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을 베푼 사람들

– 이국진

성경에는 친절을 베푼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리브가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주인의 아들을 위한 신부감을 얻기 위하여 길을 떠난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를 만난다. 마실 물을 요청한 종의 요청에, 리브가의 대답은 친절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의 대답이었다.

그가 가로되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 항아리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마시우기를 다하고, 가로되 당신의 약대도 위하여 물을 길어 그것들로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급히 물항아리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약대를 위하여 긷는지라 (창세기 24:18-20)

아브라함은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접하다가, 천사들을 대접한 셈이 되었다. 그가 살던 천막 앞에 앉아 있을 때, 세 사람이 아브라함에게 찾아왔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융숭하게 대접하였다. 집으로 청하여 들어오게 하여 발을 씻기고, 떡을 내오며 송아지 요리를 대접하였다 (창세기 18:1-8). 당시로서는 최고의 대접을 하였다.

선한 사마리아인은 원수에게까지 친절을 베풀었다. 당시에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 사이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쌓여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며 살았다. 1 하지만 선한 사마리아인은 강도를 만나 죽어가는 유대인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시간과 돈을 사용하여 그 사람을 치료하였다.

보아스는 룻이라는 모압 여인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모압 땅에서 돌아온 나오미와 룻은 남의 밭에 가서, 이삭을 줍는 것 외에는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보아스는 성경의 권고대로 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더 풍성하게 룻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구약 율법에 따르면, 추수하는 자는 곡식을 추수하다가 땅에 떨어진 것들을 다시 줍지 말아서,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보아스는 더 나아가 이렇게 종들에게 주문하였다.

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또 그를 위하여 줌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로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룻기 2:15-16).

보아스의 친절은 도움을 받는 자의 입장을 신중하게 배려한 행동이었다. 도움을 받는 룻을 인격적으로 모독하지 않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보아스의 말 속에 들어있다. 이것이 욥의 친구들과 다른 점이다. 욥의 친구들은 고난당하는 자를 위로하는 친절한 자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실제로 그들은 멀리서부터 욥을 위로하기 위하여 왔다. 이게 결코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 결과는 욥에게 고통을 가중시켰다.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친절은 오히려 고통만을 가중시킨다. 그래서 친절을 베풀 때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친절은 다윗의 용사들을 위하여 먹을 양식을 제공했던 아비가일처럼 행하는 것이다. 아비가일의 남편 나발은 먹을 것을 달라고 했던 다윗의 요청을 거부하였다.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뇨?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어디로서인지 알지도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하지만 아비가일은 다윗과 용사들을 위하여 친절을 베풀었다 (사무엘상 25:18-35). 성경에서 친절을 베푼 자들의 예를 찾는다면 무수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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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당시 유대인들이 갈릴리로 가기 위해서는 사마리아를 통해 여행하는 것이 최단 코스였지만, 일부 엄격한 종파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를 피하여 여행하곤 하였다. A.J. Köstenberger, John (Baker Academic, 2004),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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