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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친절로 표현되는 것

– 이국진

사랑은 친절을 베푸는 것이라고 할 때, 사랑은 단순히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만 충분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야고보서 2;15-16).

친절로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지적하는 말씀이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한일서 3:18).

C.S. 루이스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중 13번째 편지에서, 사탄의 전략이란 어떤 것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관념적인 것으로만 만드는 것이라고 간파했다. 스크루테이프라는 이름의 사탄은 자신의 조카 웜우드에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만 아니면, 무슨 짓이라도 하게 두라고 훈수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적극적인 습관은 반복할수록 강화되지만, 수동적 습관은 반복할수록 약화되는 법이거든. 느끼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점점 더 행동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결국에는 느낄 수도 없게 되지.” 사랑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랑을 논하면서, 생각만으로는 간도 쓸개도 다 빼줄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는 일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설교자가 갖는 가장 큰 위험이다. 설교자는 사랑에 대해 설교하기만 하면, 사랑을 다 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신기루를 늘 옆에 두고 산다. 또한 이것은 모든 크리스천들의 가장 큰 위험이다. 크리스천들은 일주일에 한번 씩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 모든 사랑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 신기루 속에 쌓여 있다.

이것이 비판을 일삼는 자에게서 나타나는 위선이다.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비판하는 순간, 자신은 그 비판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면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이미 사랑을 다 베푼 것인 양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맥스 루카도의 말처럼, 다른 사람의 약점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 한, 내 약점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판을 일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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