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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좌 15

성전 청결(2:13-22)1

2:13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2: 유대인의 유월절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아마도 요한복음이 에베소에서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총 5번 예루살렘을 방문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유대인의 명절 5:1; 초막절 7:2, 10-11; 수전절 10:22; 두번째 유월절 11:55, 12:20). 성전 청결이 일어난 것은 공관복음의 기록과는 달리 사역 초기에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한 설명으로는 다음과 같은 설이 있다. (1) 공관복음은 다른 예루살렘 방문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유월절 방문에 포함시켰을 뿐이다. (2) 요한복음은 나름대로의 이유로 앞으로 배치했을 것이다. 즉 주제별 배치이지, 시간적 배열이 아니다3. (3) 두 번의 성전 청결이 있었는데, 각각 하나만 적었을 뿐이다4.

2:14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5: 세계 각지에서부터 오는 순례자들은 제물을 데리고 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제사를 드리기에 흠이 없는 짐승으로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따라서 성전에서는 제사를 드리는 데 적합하다고 인준을 받은 짐승을 파는 사람이 있는 것은 순례자들에게 아주 필요한 일이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순레자들이 성전세를 드리기 위해서 자신들의 화폐를 성전의 세겔로 바꿀 수 있어야 했었다. 다만 두로 지역의 은전은 성전세 납부에 허용되었는데, 그것은 두로의 은전은 성전의 세겔처럼 은으로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그 외의 지역의 화폐는 바꾸어야 할 환전상도이 필요했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판매상과 환전상들은 소위 이방인의 뜰이라고 불리는 곳에 자리를 했었다.

이방인의 뜰에는 할례를 받음으로써 완전히 유대교로 완전히 개종하지는 않았지만, 모세의 율법을 지키고 유일신 야훼 하나님을 믿는 이방인들(흔이 이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라고 불렸다)이 순례할 때 들어갈 수 있는 성전의 영역이었다. 이방인들은 여인의 뜰이나 유대인 남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이스라엘의 뜰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벽에는 이방인이 들어가면 죽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 장소가 장터가 되어버려 이방인들은 이곳마저도 들어오기 힘들게 되었다.

여기서 사용된 성전의 헬라어는 “히에론”(ἱερόν)이다. 성전을 가리키는 헬라어 단어는 다양한데, 주로 “히에론”(ἱερόν)은 성전 전체를 나타낼 때 사용되고, “나오스”(ναός)는 성전 전체를 나타내거나 제사장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성소를 가리킬 때 사용되곤 하였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을 성전이라고 말씀하실 때에도 “나오스”(ναός)를 사용하셨다.

2:15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6: 예수님께서는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장사하는 사람들을 성전의 이방인의 뜰에서 쫓아내셨다. “다” 내쫓았다고 할 때에 사용한 단어는 “판타스”(πάντας)이다. 이 단어는 “모두”라는 뜻이 남성 목적격 복수 명사로, 짐승들뿐만 아니라 사람들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2:16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7: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오직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만 하신 말씀은 아닐 것이다. 모든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일 것이다.

예수님은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으로 부르셨다. 아버지의 집은 원래 모든 사람들이 기도하는 집이다(사 56:78; 마 21:139; 막 11:1710; 눅 19:4611). 하지만 하지만 장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방인들이 기도하러 성전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이방인의 뜰을 모두 장사꾼들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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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12: 예수님의 행동은 성전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어떤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주의 전을 향하여 가지고 있는 열심, 열정(ζῆλος)이 있었다. 이러한 열정은 그 옛날 비느하스가 이스라엘의 거룩을 위하여 분연히 일어날 때 가지고 있었던 것(민 25:6-1313)과 비슷하고, 엘리야 선지자가 하나님께 대하여 가졌던 열정(왕상 19:1014)과 비슷하고, 제2 성전기에 마타디아스가 가지고 있었던 열정(마카비1서 2:23-26; 시락 48:1-4)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는 예언은 시편 69:915에 있는 말씀이다.

제자들이 시편 69편의 말씀을 기억한 것은 에수님이 성전을 정화할 때였는지, 아니면 십자가의 사건 이후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마도 십자가의 사건을 보면서 기억했을 가능성이 많은데, 그 이유는 성전 정화 사건은 결국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열정은 결국 예수님을 죽이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을 보면서 시편의 말씀을 기억했을 가능성이 있다. 요한복음에서는 이 사건을 사역 초창기에 배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사건이 예수님의 죽음과 연결되었음이 분명하다.

2:18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기를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16: 성전을 정화하는 모습을 본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아 그 열정으로 그런 일을 행하였다고 할만한 증거를 요구하였다. 이러한 증거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단순히 성전을 모독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2: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17: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성전(ναός)을 헐어버려라. 그러면 3일만에 다시 세울 것이다. 성전을 일으킨다는 것은 사무엘하 7:13-14에서 예언된 다윗의 아들의 일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다윗에게 주어진 예언에 따라 온 다윗의 아들로 성전을 일으키는 분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2:20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18: 요세푸스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의 성전은 헤롯왕이 즉위한 지 18년째였던 B.C.주전 20년에 헤롯 왕에 의해서 개축을 시작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성전 공사는 계속되어서 A.D. 63년까지 지속되었다. 유대인들은 헤롯이 성전을 개축하는 게 아니라 망가뜨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그 과정을 지켜보았으나, 오랜 세월 동안에 성전은 위대한 모습으로 변했다. 따라서 유대인들의 성전은 그들에게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3일만에 다시 짓겠다고 하니 믿을 수 없었다. 이러한 대답은 예수님께서 요나가 밤낮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과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고 하셨던 대답(마 12:39-40)과 비슷하다.

유대인들은 성전을 무너뜨리라는 말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가정법적 표현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즉 성전을 무너뜨린다해도, 나는 3일만에 지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2: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19: 하지만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을 무너뜨리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성전도신 자신의 육체를 가리켜 말한 것이고,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다 하더라도 3일만에 다시 살아날 것을 예언한 것이었다.

2:22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20: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만해도 제자들은 그 말씀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었다. 하지만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한 후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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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기를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2. Καὶ ἐγγὺς ἦν τὸ πάσχα τῶν Ἰουδαίων καὶ ἀνέβη εἰς Ἱεροσόλυμα ὁ Ἰησοῦς[]
  3. Beasley-Murray, 38-39; Brown은 첫 여행 때에는 성전의 멸망만을 예언하고, 나중에 청결하는 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1.118[]
  4. Morris, 166-168; Carson, 177-178[]
  5. καὶ εὗρεν ἐν τῷ ἱερῷ τοὺς πωλοῦντας βόας καὶ πρόβατα καὶ περιστερὰς καὶ τοὺς κερματιστὰς καθημένους[]
  6. καὶ ποιήσας φραγέλλιον ἐκ σχοινίων πάντας ἐξέβαλεν ἐκ τοῦ ἱεροῦ τά τε πρόβατα καὶ τοὺς βόας καὶ τῶν κολλυβιστῶν ἐξέχεεν τὰ κέρματα καὶ τὰς τραπέζας ἀνέστρεψεν[]
  7. καὶ τοῖς τὰς περιστερὰς πωλοῦσιν εἶπεν Ἄρατε ταῦτα ἐντεῦθεν μὴ ποιεῖτε τὸν οἶκον τοῦ πατρός μου οἶκον ἐμπορίου[]
  8.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9.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10. 마가복음 11:17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11.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12. ἐμνήσθησαν οἱ μαθηταὶ αὐτοῦ ὅτι γεγραμμένον ἐστίν Ὁ ζῆλος τοῦ οἴκου σου καταφάγεταί με[]
  13.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회막 문에서 울 때에 이스라엘 자손 한 사람이 모세와 온 회중의 눈앞에 미디안의 한 여인을 데리고 그의 형제에게로 온지라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보고 회중 가운데에서 일어나 손에 창을 들고 그 이스라엘 남자를 따라 그의 막사에 들어가 이스라엘 남자와 그 여인의 배를 꿰뚫어서 두 사람을 죽이니 염병이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그쳤더라 그 염병으로 죽은 자가 이만 사천 명이었더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내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내 노를 돌이켜서 내 질투심으로 그들을 소멸하지 않게 하였도다 그러므로 말하라 내가 그에게 내 평화의 언약을 주리니 그와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이라 그가 그의 하나님을 위하여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속죄하였음이니라[]
  14.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15.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비방하는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16. ἀπεκρίθησαν οὖν οἱ Ἰουδαῖοι καὶ εἶπαν αὐτῷ Τί σημεῖον δεικνύεις ἡμῖν ὅτι ταῦτα ποιεῖς[]
  17. ἀπεκρίθη Ἰησοῦς καὶ εἶπεν αὐτοῖς Λύσατε τὸν ναὸν τοῦτον καὶ ἐν τρισὶν ἡμέραις ἐγερῶ αὐτόν[]
  18. εἶπαν οὖν οἱ Ἰουδαῖοι Τεσσεράκοντα καὶ ἓξ ἔτεσιν οἰκοδομήθη ὁ ναὸς οὗτος καὶ σὺ ἐν τρισὶν ἡμέραις ἐγερεῖς αὐτόν[]
  19. ἐκεῖνος δὲ ἔλεγεν περὶ τοῦ ναοῦ τοῦ σώματος αὐτοῦ[]
  20. ὅτε οὖν ἠγέρθη ἐκ νεκρῶν ἐμνήσθησαν οἱ μαθηταὶ αὐτοῦ ὅτι τοῦτο ἔλεγεν καὶ ἐπίστευσαν τῇ γραφῇ καὶ τῷ λόγῳ ⸀ὃν εἶπεν ὁ Ἰησοῦ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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