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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망하는가?

우리는 왜 망하는가? 그건 우리가 옳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옳다고 생각되는 한, 우리는 망하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에서만이지,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리들의 곁을 떠나 버린다. 귀를 닫아버린 사람에게 남아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우리가 옳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만 주위에 남게 되고, 우리가 옳다는 생각은 더욱 강화된다.

하지만 우리가 옳다는 생각이 강화된 것뿐이지, 정말 우리가 옳아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우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 멀리 떨어져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뿐이다. 결국 망하는 길로 가는데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줄 사람이 없기에 망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망하는가? 그건 우리가 옳기 때문이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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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지 않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그건 우리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 하더라도, 내가 보지 못한 다른 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다른 면을 보고 있는 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사실 이게 가장 어렵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것처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끝내 귀를 닫아버린다. 특히 정치의 세계에서 그렇다. 정치의 영역에서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그 그룹을 성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그룹을 대중들로부터 소외시켜버린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옳다고 강하게 말하면 말할수록, 그리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말하면 말할수록, 열정적인 지지자들이 더 많이 생긴다. 그래서 성공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그 길이 망하는 길이다.

교회가 망하는 패턴도 정치가 망하는 패턴과 비슷하다. 안타깝게도 한국 기독교는 그 망하는 길을 자신 있게 걸어간다. 몇몇 특정 이슈에서 열정적인 지지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정적인 지지자들이 늘면 늘수록, 기독교는 쇠퇴해갈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닫아버린 결과는 망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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