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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악인은 누구인가?

– 이국진

그렇다면 누가 악인인가? 우리는 알 수 없다. 오직 하나님께서 세상 끝 날에 하나님의 관점으로 의인과 악인을 나누실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적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만을 보고 판단하게 되어 있다. 공적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자라면 그를 교인으로 받아들여 세례를 주게 될 것이고, 공적으로 믿음의 표현을 하는 자들을 교회의 직분자들로 세우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까지 꿰뚫어 볼 능력이 없다. 따라서 자신의 실제 속마음과는 달리 거짓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자들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 물론 신앙의 고백과 삶 속에서 맺혀지는 열매가 전혀 다른 모습을 통해 신앙고백의 진정성이 없는 경우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겠지만, 인간의 판단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러기에 가짜 성도는 교회 내 어떤 부류에게서도 나올 수 있다. 일반 성도들에게서도 거짓 신자들이 있을 수 있지만, 소위 직분자들 가운데서도 거짓 신자들이 있을 수 있다. 심지어 목사나 장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거짓 신자가 있을 수 있다. 예수님의 12 제자 가운데 가룟 유다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마태복음 7:22-23은 신앙의 고수처럼 보이는 사람들조차도 거짓 신자일 가능성이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처럼 행세하던 자들이나 주의 이름으로 권능을 행했던 사람들도 거짓 신자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교회 내에 끊임없이 이단 사상을 가진 자들이 침투하고, 또한 악한 동기들을 가지고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에, 교회는 교인을 받아들을 때 신중하게 그 믿음과 열매들을 보면서 교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교회의 직분자들을 세울 때에도 아무나 세울 것이 아니다(딤전 3:1-13). 더 나아가 회개하지 않고 악을 행하는 자들은 적절하게 치리해야 하는데, 성경은 죄악을 행하는 자들을 교회 밖으로 출교하라고 가르치고 있으며(고전 5:9-13), 회개하지 않는 자들도 출교하라고 가르치고 있다(마 18:15-17). 그래서 교회의 순결성을 지켜나가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교회의 순결성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이 세상에서는 의인과 악인이 함께 섞여 있을 것이다. 때때로 그 악인은 목사일 수도 있고, 장로일 수도 있고, 어느 유명한 신앙인일 수도 있다. 우리가 함부로 정당하고 확실한 근거 없이 어떤 사람을 거짓 신자나 악인으로 규정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지만, 때때로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사람이 거짓 신자로 밝혀지게 될 때,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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