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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세상 끝

– 이국진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다”고 예수님께서 말씀을 시작하셨다. 이 표현은 마치 “천국이 곧 그물과 같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그물과 같다”는 표현은 그물과 관련된 비유를 하시겠다는 상투적인 도입구이다. 천국이 “그물”과 같은 것이 아니라, 그물로 물고기를 잡은 후에는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를 가려내는 “모습”이 세상 끝의 모습과 같다는 것을 말씀하시려는 것이다.

신약에서 종말(세상 끝)이라고 할 때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한편으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이미 종말(세상 끝)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마 12:28). 그래서 우리는 이미 종말(세상 끝)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직 그 종말(세상 끝)이 아직 미래의 사건이라고 말한다(마 24:6). 이것은 종말 중에서도 마지막 때를 의미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때를 가리킨다. 이 비유에서 말하고 있는 세상 끝(ἐν τῇ συντελείᾳ τοῦ αἰῶνος)은 후자의 의미이다.

마치 어부들이 그물로 낚은 물고기들을 분류하여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버리는 것처럼, 세상의 끝이 되면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며, 악인들은 의인들과 운명을 달리하게 되는데, 풀무불로 비유되는 영원한 심판의 형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 비유의 요지이다.

이 비유가 성립하는 것은 어부가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은 후에는 그 그물 속에 잡혀온 물고기들을 분류할 “때”가 있다는 점과 이 세상의 끝에는 하나님의 심판의 “때”가 있다는 사실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비유를 성립하게 하는 여러 유사점(tertium comparationis)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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