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46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오늘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47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하지만 다윗은 그 순간에 움츠러들지 않았습니다. 골리앗이 지적한 것만 보면 다윗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을 믿었습니다. 마치 아빠가 함께한다는 것을 아는 꼬마가 동네 형들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정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느냐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는데 무모하게 나가면 큰 낭패만 당할 것입니다. 언약궤를 앞세우고 블레셋과 전쟁을 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전쟁에서 지고 언약궤를 빼앗겼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들은 언약궤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자리에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무모한 일을 해도 된다는 자유이용권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사탄이 다가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뛰어내려도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실 것이라는 약속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러한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부러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면서 그러한 상황에서조차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실 것을 기대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돈키호테처럼 무조건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망대를 세울 때, 그 망대를 세울 때까지 비용이 충분한지 계산해보라고 권면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무리한 건축을 하다가 결국 빚 때문에 예배당을 이단에게 넘겨야 하는 결과를 빚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고 외쳤지만, 사실은 욕심과 명예욕의 발로였던 것입니다.
다윗은 어떻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확신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는 그냥 다윗이 전쟁터에 갔다가 거룩한 분노가 생겨났고 그래서 골리앗과의 싸움에 자원했다고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무엘서에 기록된 다윗의 모습을 보면, 다윗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삼하5:17-25를 보면 다윗은 왕이 되었을 때, 블레셋의 침공에 대하여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를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전쟁을 걸어오면 당연히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이 왕의 임무였지만, 그 순간에도 다윗은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두 번의 침공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다윗은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응답에 의하여 다윗은 움직였습니다. 골리앗과의 대결도 그랬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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