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기를 쉬는 죄(삼상 12:20-25)

20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너희가 과연 이 모든 악을 행하였으나 여호와를 좇는 데서 돌이키지 말고 오직 너희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 21 돌이켜 유익하게도 못하며 구원하지도 못하는 헛된 것을 좇지 말라. 그들은 헛되니라. 22 여호와께서는 너희로 자기 백성 삼으신 것을 기뻐하신고로 그 크신 이름을 인하여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실 것이요. 23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치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도로 너희를 가르칠 것인즉, 24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 25 만일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

이스라엘 민족으로부터 기도의 부탁을 받은 사무엘은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요? “알았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기도해 주겠다”라고 대답했을까요? 물론 그런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삼상 12:23). 하지만 그런 대답을 하기 전에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권면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길 것이며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권면입니다(삼상 12:20-21). 이러한 권면을 하는 이유는 기도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만 열심히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을 지적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죄악을 저지르며 산다면, 아무리 열심히 기도한다 해도 의미가 없습니다(사 1:15). 기도보다도 먼저 되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서 가장 핵심적인 교훈을 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우상은 그 어떤 형태의 것이든지 이스라엘 민족에게 유익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왕도 우상과 같은 것입니다. 왕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 것 자체가 우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왕이 세워졌다고 할지라도 그 왕을 우상처럼 생각하고 왕에게 소망을 둘 것이 아니라, 참되신 왕이신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섬길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그러한 권면을 한 후에, 자신이 이스라엘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표현이 특이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것을 죄라고 표현한 것입니다(삼상 12:23). 살인을 하고 간음을 하고 도둑질을 하는 것만이 죄가 아니라, 기도를 하지 않는 것도 죄입니다.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불신할 때 나오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교만할 때 우리는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은 죄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은 죄일 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분이 계시는데, 그 도움의 손을 뿌리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돈이 나에게 있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바로 코앞에 있는데, 그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사 먹지 않고 쫄쫄 굶다가 굶어 죽는다면 정말 어리석은 일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나에게 충분한 돈이 있고 세계 최상의 병원이 바로 앞에 있는데, 내가 병들었을 때 그 병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그냥 죽어간다면 정말 어리석은 일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 앞에 누가 있습니까? 천지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온 세상을 주관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 하나님은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7-11)라고 하시는 하나님이신데, 전혀 기도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입니다.

사무엘은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말입니다. 이미 사무엘은 은퇴를 결정했던 사람이기 때문이고, 이스라엘의 괘씸한 행태를 보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달아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그들이 왕을 요구했던 것은 하나님을 거부한 행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사무엘을 거부한 행태였던 것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삼상 8:7)의 말씀은 사무엘을 버리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사무엘을 버린 행위가 사실은 하나님을 버린 행위임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법적 대조(hyperbolical contrast)일 뿐입니다. 1 그런데 사무엘은 바로 자신을 버렸던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평생 기도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이 참 놀라운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배반하고, 심지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모욕하고 멸시하고 심지어 배반하기도 했지만, 바로 우리를 위해서 계속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롬 8:26-27)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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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A. B. Du Toit, “Hyperbolical Contrasts: A Neglected Aspect of Paul’s Style” In PETZER, J.H. and HARTIN, P.J. eds. A South African Perspective on the New Testament: Essays by South African New Testament Scholars Presented to Bruce Manning Metzger during his Visit to South Africa in 1985. (Leiden: E.J. Brill, 1986), pp. 179-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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