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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세우지만 참된 왕은 하나님이시다(삼상 12:13-15)

13 이제 너희가 구한 왕, 너희가 택한 왕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 위에 왕을 세우셨느니라. 14 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좋겠지마는 15 너희가 만일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너희의 조상들을 치신 것 같이 너희를 치실 것이라.

만일 왕을 세우는 것이 죄악이라면, 그리고 사무엘이 설명한 것처럼, 하나님을 거부하고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은 죄의 연장선상에서 왕을 요구한 것이라면, 왜 왕을 허락하셨을까요(12:13)? 정말 왕을 구하는 일이 잘못이라면 허락하지 않고 끝까지 거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 대답을 사무엘의 말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왕을 구하는 것은 악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왕의 제도 자체는 악한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왕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너희가 구한 왕, 너희가 택한 왕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 위에 왕을 세우셨느니라. 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좋겠지마는, 너희가 만일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너희의 조상들을 치신 것 같이 너희를 치실 것이라”(12:13-15) 왕정제도 하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고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이 말은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려면 재물을 버려야만 하는 의미로 오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젊은 부자 관원에게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마 19:21)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8:34)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재물을 모두 버리고 무소유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의 관점은 재물 자체가 악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재물을 탐하는 마음이 악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여기서 “돈 자체”가 악의 뿌리라 말하지 않고, 돈을 “사랑하는 것”이 악의 뿌리라고 말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왕을 요구했던 이스라엘 민족의 동기는 악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여호와를 거부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왕이 존재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진정한 왕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한다면 왕의 제도 하에서도 믿음을 지켜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재물도 왕으로 섬긴다면 잘못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긴다면, 재물은 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우리들의 모든 삶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이 다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다스려야 할 대상인데, 그것을 섬기는 자리로 올려놓게 될 때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병이 들었을 때,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약을 먹거나 의사나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불신앙적인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종종 극단적이고 성경을 편협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약이나 의사의 치료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하나님이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병원과 약과 의사가 치료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하지만 약과 의사와 병원을 이용하면서도 궁극적으로 나의 병을 고쳐주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믿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왕이심을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사울이라는 왕을 허락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사울 왕을 사용하여 야베스 민족을 구워하신 하나님의 은총은 약이나 병원과 의사를 사용하여 병을 고치게 하십니다.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어떻게 얻습니까? 사람들 가운데에는 전적으로 하나님께만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신학생은 하나님께서 공급하여 주실 것으로 믿고 기도만 하고 기다리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교훈은 무엇인가?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입니다. 물론 하나님께 의지하거나 기도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도 없고, 오로지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왕이 있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신앙과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면서 우리가 수고한 대로 그리고 땀을 흘린 대로 먹을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시 128:2)를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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