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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3:21 “그 앞에 즐거운 것”의 의미

히브리서 13:20-21은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양들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를 영원한 언약의 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내신 평강의 하나님이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하게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히브리서는 문장 하나가 길게 되어 있어서 우리가 이해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사실 1세기에 쓰여진 문장들은 대부분 한 문장이 정말 길게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대 희랍 문서를 보면 어떤 것은 몇 페이지에 걸친 분량이 한 문장인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주어와 목적어와 동사가 각각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 이 구절에서 주어는 “하나님”이다. 주어인 하나님을 길게 수식하고 있는데, 그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 “양들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를 영원한 언약의 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내신 평강의” 하나님이 이 문장의 주어인 것이다.

이 문장의 목적어와 동사는 “너희를 온전하게 하시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비록 우리 말 번역은 “이루시기를 원하노라”가 마치 전체 문장의 동사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온전하게 한다는 동사 뒤에 있는 것은 온전하게 하는 목적(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하기 위하여)을 표현하는 전치사구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긴 문장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하나님께서 너희를 온전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하시기를 원한다는 축복의 메시지이다.

그런데 이 문장을 번역한 표현들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 첫째,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하게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것은 이렇게 번역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모든 좋은 것으로 너희를 온전하게 갖추어주시기를 원한다.” 둘째,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이란 표현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은 이렇게 번역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기뻐하실만한 것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행하시는.” 이 구절은 “하나님”을 수식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정리하면 이 구절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기뻐하실 만한 것을 예수 그리스도[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를 통하여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그 하나님의 뜻을 너희가 행할 수 있도록 (양들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를 영원한 언약의 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내신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를 모든 좋은 것으로 갖추어주기를 원한다.”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기뻐하실만한 선하신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이 세상이 엉망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절망할 것이 없다. 결국 하나님께서 선하신대로 기뻐하시는 대로 이루실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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