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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만일 이 세상에 기쁨만 있다면, 우리는 용기나 인내를 결코 배울 수 없을 것이다. — 헬렌 켈러 (1880-1968)

– 이국진

참고 견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사랑의 정의를 모두 살펴보는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는 “참고 견딘다”는 것이다. 첫 번째 정의에서도, 사랑은 “오래 참고”라고 했고, 8번째 정의에서도 사랑은 “성내지 않는다”고 했는데, 12번째 정의에서도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라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사랑에 대한 15번째 정의를 내리면서 바울 사도는 다시 한 번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딘다”고 쓰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져도 15개의 정의 가운데 4개가 참는 것과 연관되어 있으니, 참고 견디는 것이 사랑의 정의 중에서 1/4을 넘게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참고 견디는 것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는 아마도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가장 실패하는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감정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지켜 나가는 것임을 이러한 강조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화가 날 때에도 참고 견딤으로 사랑이 깨어지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에도, 우리는 참고 또 참고 견딤으로 더욱 위태로운 상황으로 발전되지 않을 수 있다. 이상하게도 부부싸움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치약을 밑에서부터 짜는가, 아니면 중간에서 짜는가를 가지고 시작한 부부싸움이 당신 같은 인간하고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말까지 발전하는 데에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는다. 가브리엘 마르케즈의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서는 비누 하나 때문에 부부 사이가 붕괴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참지 못하고 쏟아 내버린 말 한마디가 가정을 파괴하고, 교회를 파괴하고, 사랑의 관계와 우정의 관계를 무너뜨리기에 우리는 참고 또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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