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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22:10 (=시편 18:9) “하늘을 드리우고”의 의미

사무엘하 22장에서 다윗은 자신을 환난 가운데서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10절에 보면 이런 표현이 있다,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하였도다.” 하늘을 드리우다니? 도대체 하늘을 드리운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국어사전을 보면, 드리운다는 말은 “아래로 처지게 늘어뜨리다” 또는 “(그림자 또는 그늘을) 뒤덮이게 하다” 또는 “(공적이나 이름을) 후세에 전하여 자취를 남긴다”는 의미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하늘을 드리우신다는 말은 “하늘을 아래로 늘어뜨리셨다”는 표현인가? 아니면 “하늘을 그림자가 덮이듯 뒤덮이게 하셨다”는 뜻인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다.

영어번역에서는 “하나님께서 하늘을 가르시고 강림하셨다(He parted the heavens and came down)”(NIV, NAB) 또는 “하늘을 여시고 강림하셨다(He opened the heavens and came down)”(NLT)로 번역하였다. 그러니까 이해가 된다. 하늘이 갈라질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것은 그림 같은 묘사로 하나님께서 마치 문들을 활짝 열어 제키듯이 하늘을 열어 제키고 땅으로 강림하시는 모습을 그려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나타>라는 히브리어 동사가 사용되었는데, 이 동사의 뜻에는 “가르다” 혹은 “열다”라는 의미가 없다는 게 문제다. <나타>라는 히브리어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넓게 펼치다, 늘이다, 뻗다”이다. 그러니까, 이 표현은 “하나님께서 하늘을 펼치시고 강림하셨다”로 해석해야 맞는 해석이다. 영어의 번역은 하늘을 펼치시는 그 행동이 마치 여는 것처럼 가르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역을 한 것 같다.

하늘을 드리운다는 표현은 멋진 표현 같기는 하지만 뜻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쉽다. 대신 “하늘을 펼치시고 강림하셨다”로 표현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인데, 아예 의역을 해서“하늘을 가르시고 강림하셨다”로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다윗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하나님은 저 하늘 저 편에서 그냥 남의 집 불구경 하듯이 계셨던 것이 아니다. 몇 시간 동안 행적이 모호한 채 숨어계시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하늘을 가르시고(펼치시고) 강림하셔서 다윗을 도왔다.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 앞에 우리도 기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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