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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이 필요해요

그린웨이 박사님은 12년 동안 멕시코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가 멕시코에서 선교할 때였는데, 어느 날 늦은 밤에 누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나가 보았더니 10살쯤 되어 보이는 꾀죄죄한 여자 아이가 두려움과 불안에 가득 찬 얼굴로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일단은 집으로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어쩐 일로 나왔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네 살 때 죽었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는데, 3개월 전쯤 술에 취한 아버지가 자기를 총으로 쏘려고 해서 도망을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집을 나온 이 아이는 지난 3개월 동안 거지처럼 구걸하고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연명하다가 흘러 흘러 그 마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이 선교사의 집인 것을 알고 혹 먹을 것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문을 두드렸던 것이었습니다.


너무 불쌍하고 안 되어 그린웨이는 그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당분간 집에 머물도록 했습니다. 아이가 어디 사는지도 모르지만, 집으로 보내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린웨이는 가족과 의논했습니다. 그에게는 이미 네 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이 여자아이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네가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제 이 집에서 살아도 좋다. 우리는 너를 딸로 입양하고 싶다.” 아이가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린웨이가 말했습니다. “이제 너는 내 딸이 되었으니 이 집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먹어도 된다. 이제부터 내가 네 아버지이니까 네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말하거라. 내가 줄게.” 아이가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한 번도 그린웨이에게 자기가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 자기 방으로 들어갔고,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주기 전까지는 먹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 여자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 태어나서 한 번도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하고, 아버지의 따뜻한 보호를 받아 보지 못한 이 아이가 뜻하지 않은 엄청난 사랑을 받으면서 두렵고 불안했던 겁니다. 혹 잘못 구해서 그린웨이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두려웠을지 모르고 어쩌면 그렇게 구하는 게 그냥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 아이는 눈치를 보았던 것입니다.
 
하루는 그린웨이가 서재에 있는데 여자 아이가 문을 두드리더니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조심스럽게 책상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린웨이가 돌아앉으면서 물었습니다. “왜 그러니? 무슨 일 있어?” 그러자 아주 조심스럽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빠, 신발 끈이 필요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린웨이는 너무 감격스러워서 돌아앉아서 울었다고 합니다. “이 아이가 나를 아빠라고 불렀다!” “이 아이가 나를 아빠로 생각해서 필요한 것을 구했다!” “이 아이가 나를 아빠라 부르고 의지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큰 감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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