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성 사역자들에 대하여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이에 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은 무엇일까? 그 대답은 고린도전서 9:9-10에서 찾을 수 있다. “모세의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 오로지 우리를 위하여 말씀하심이 아니냐 과연 우리를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밭 가는 자는 소망을 가지고 갈며 곡식 떠는 자는 함께 얻을 소망을 가지고 떠는 것이라.”1
여성 사역자들의 소망은 매년 총회의 현장에서, 그리고 사역지에서 늘 외쳐지고 있다. 그 소망은 여성 사역자들의 사역을 인정해달라는 소망이고, 사례 문제에 있어서 배려를 해달라는 소망이고, 인격적으로 대우를 해달라는 소망이며, 강도권을 달라고 하는 소망이다.2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여성 사역자들의 외침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메아리처럼 울리다가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소망이 없다고 생각한 여성 사역자들이 교단을 떠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3 절실하게 필요한 여성 사역자들이 교단에 아무런 소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빠져나간다면, 본 교단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다.4 그래서 2019년 5월 13-15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목사 340명, 장로 228명이 참여하여 그 가운데 88%가 여성 군목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하였다. 또한 총신 출신의 여성 인재들이 타 교단으로 유출되는 현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81.1%가 응답한 바 있으며, 여성 사역자가 공 예배에서 설교하는 것에 대해서 84.1%가 긍정적인 대답을 내어놓았고, 82.6%가 여성에게 강도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하여 긍정적인 대답을 내어놓았다.5 이러한 답변은 2015년에 이루어진 기독신문 지령 2000호 기념 설문조사의 결과(여성안수에 50.6%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설문 결과)보다 훨씬 더 진보된 것이었다.6
그런데,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광범위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단 내에서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현실적인 이유이다. 지금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 여성 사역자와 관련하여 변화를 가져올 경우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더 나아가 두 번째 이유이면서 더욱 큰 이유는 성경에서는 여성이 가르칠 수 없고 교회 내에서 잠잠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본 교단은 상황이 변함에 따라서 진리를 변개하는 교단이 아니고, 무엇보다도 성경 말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단이다. 아무리 현실적인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하더라도, 성경 말씀에 배치되는 일을 할 수는 없다. 이러한 태도야말로 가장 소중한 교단의 자산이며, 교단의 정체성에 해당한다. 따라서 성경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떠한 변화도 불가능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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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울 사도는 이 부분에서 구약을 알레고리로 사용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구약 원래의 문맥에 따른 적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Richard B. Hays, First Corinthians (Louisville: John Knox Press, 1997), 151.[↩]
- 이인창, “총신 출신 여교역자 절반 이상 ‘사역에서 차별’,” <아이굿뉴스> (2021.4.6.) https://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6029[↩]
- 전희문, “여성 사역자 역할 넓혀야 한다” <교갱뉴스> (2010.11.22.) http://www.churchr.or.kr/news/articleView.html?idxno=3533[↩]
- 심상법,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 방안들” <뉴스파워> (2018.8.19.) http://www.newspower.co.kr/39289[↩]
- 김진영, “여성 목사 인정 않는 합동, 인식 바뀌나?” <크리스천투데이> (2019.5.29.)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22815[↩]
- 박용미, “[지령 2000호 기념 목회자 의식조사] 여성안수 금지” <기독신문> (2015.2.26.)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