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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좌 19

세례요한의 고백(3:22-30)1

3:22 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2: 만일 요한복음이 발생한 순서대로 기록되었다면, 니고데모와의 만남 이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유대 땅으로 가셔서 거기서 세례를 베푸셨을 것이다. 니고데모를 만난 곳은 아마도 유대 땅에 위치한 예루살렘에서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유대 땅으로 가셨다고 표현하는 것은 갈릴리나 사마리아 지역에 있다가 유대 땅으로 들어오셨다는 것을 지칭하기보다는 아마도 유대 땅 모처로 가신 것을 나타낼 것이다. 아마도 요단 강 근처였을 가능성이 많다. 예수님은 그 지역에서 머물면서 세례를 베풀었다고 하는데, 머무는 곳을 찾는 것은 다이의 문화로 볼 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당시의 덕목이었기 때문이다. 세례를 베풀었다(ἐβάπτιζεν)고 할 때에는 3인칭 단수로 되어 있어서, 예수님이 세례를 베푼 것으로 표현되었지만, 사실은 제자들이 베푼 것이었다(4:1-23).

3:23 요한도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푸니 거기 물이 많음이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와서 세례를 받더라4: 세례 요한은 살렘 근처에 있는 애논에서 세례를 배풀었다. 애논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도 지도에 표기한 곳일 거라고 추정할 뿐이다. 그곳에서 세례를 베푼 이유는 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례를 주는 곳으로 물이 많은 곳을 선택한 이유는 반드시 세례의 방식이 침례이었기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세례는 물을 몸에 뿌리거나 바름으로써 상징적으로 죄를 씻는다는 것을 나타내는 의식이기 때문이다. 굳이 몸 전체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와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물이 많은 곳이 필요했던 이유는 오히려 다른 데 있었다. 즉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물의 공급이 원활해야 했었기 때문이었다.

3:24 요한이 아직 옥에 갇히지 아니하였더라5: 요한복음을 쓰는 시점에서는 이미 요한은 옥에 갇힌 후 처형을 당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아직 요한이 옥에 갇히지 않은 시점에 일어난 일을 묘사하고 있다.

3:25 이에 요한의 제자 중에서 한 유대인과 더불어 정결예식에 대하여 변론이 되었더니6: 요한의 제자들 중에서 누군가가 어떤 유대인과 더불러 정결예식에 대한 논쟁을 하였다. 그 요한의 제자가 한 명이었는지 여러 명이었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아마 3:26과 연결이 된다면, 복수의 제자들일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논쟁거리였는지는 말하고 있지 않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정결예식이란 세례 요한의 세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복음서에 기록된 내용들을 통해서 유추하는 것이 최선일 뿐이다. 세례 요한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없다고 하였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회개하고 죄 씻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유대인들 중에는 그 말에 따라서 회개하고 세례를 받은 사람이 있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세례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할례받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이 변론 거리였을 가능성이 있다.

3:26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7: 요한에게 가서 이 말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도 3:25에서 유대인과 변론하던 요한의 제자들일 가능성이 있다. 예수님께서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례를 베푸니까(4:2) 사람들이 그리로 몰려간다는 보고를 하였다. 이러한 보고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제된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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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8: 하늘에서 준다는 것은 하나님게서 주신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이란 표현 대신에 하늘이라는 표현을 유대인들이 즐겨 사용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받는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시기 때문에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니까,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것이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란 의미이다. 이 세상에서 발행하는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는 의미이고, 이 말은 사람들이 예수에게로 몰려가는 것도 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기 때문이라는 고백이다. 하나님의 섭리 앞에 겸손하게 순복하는 모습이다.

3:28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9: 요한은 더 나아가 자신은 그리스도도 아니고 주인공도 아니며, 단지 그리스도 앞에 보냄을 받아 사명을 감당하는 것뿐임을 밝혔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요한의 제자들이 밝히 말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하였다. 이 표현은 이미 1:19-20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하셨던 내용이다.

3:29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10: 세례 요한은 신랑 친구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과 자신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신부를 취하는 사람은 오직 신랑이듯이, 예수님만이 메시야로서 사람들을 취할 권리가 있다. 마치 신랑의 친구가 혼인잔치에 기쁨으로 참여하듯, 자기 자신은 메시야로 인하여 기쁨이 가득할 뿐이다. 즉 사람들이 예수님에게로 다 몰려간다 하더라도, 그것을 시기할 것은 없고, 오히려 메시야의 도래를 보면서 기뻐한다는 뜻이다.

3:3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11: 세례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보다 더 흥해서는 안 될 것임을 고백했다. 메시야는 흥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자신은 메시야를 넘어설 이유가 없다. 여기서 “쇠하여야” 한다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망해야 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그리스도가 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수사학적으로 대조한 것뿐이다. 정말 망하여야만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스도가 흥하는 데 망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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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 요한도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푸니 거기 물이 많음이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와서 세례를 받더라 요한이 아직 옥에 갇히지 아니하였더라 이에 요한의 제자 중에서 한 유대인과 더불어 정결예식에 대하여 변론이 되었더니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2. Μετὰ ταῦτα ἦλθεν ὁ Ἰησοῦς καὶ οἱ μαθηταὶ αὐτοῦ εἰς τὴν Ἰουδαίαν γῆν καὶ ἐκεῖ διέτριβεν μετ’ αὐτῶν καὶ ἐβάπτιζεν[]
  3. 예수께서 제자를 삼고 세례를 베푸시는 것이 요한보다 많다 하는 말을 바리새인들이 들은 줄을 주께서 아신지라(예수께서 친히 세례를 베푸신 것이 아니요 제자들이 베푼 것이라).[]
  4. ἦν δὲ καὶ ⸀ὁ Ἰωάννης βαπτίζων ἐν Αἰνὼν ἐγγὺς τοῦ Σαλείμ ὅτι ὕδατα πολλὰ ἦν ἐκεῖ καὶ παρεγίνοντο καὶ ἐβαπτίζοντο[]
  5. οὔπω γὰρ ἦν βεβλημένος εἰς τὴν φυλακὴν ὁ Ἰωάννης[]
  6. Ἐγένετο οὖν ζήτησις ἐκ τῶν μαθητῶν Ἰωάννου μετὰ Ἰουδαίου περὶ καθαρισμοῦ[]
  7. καὶ ἦλθον πρὸς τὸν Ἰωάννην καὶ εἶπαν αὐτῷ Ῥαββί ὃς ἦν μετὰ σοῦ πέραν τοῦ Ἰορδάνου ᾧ σὺ μεμαρτύρηκας ἴδε οὗτος βαπτίζει καὶ πάντες ἔρχονται πρὸς αὐτόν[]
  8. ἀπεκρίθη Ἰωάννης καὶ εἶπεν Οὐ δύναται ἄνθρωπος λαμβάνειν οὐδὲ ἓν ἐὰν μὴ ᾖ δεδομένον αὐτῷ ἐκ τοῦ οὐρανοῦ[]
  9. αὐτοὶ ὑμεῖς μοι μαρτυρεῖτε ὅτι ⸀εἶπον Οὐκ εἰμὶ ἐγὼ ὁ χριστός ἀλλ’ ὅτι Ἀπεσταλμένος εἰμὶ ἔμπροσθεν ἐκείνου[]
  10. ὁ ἔχων τὴν νύμφην νυμφίος ἐστίν ὁ δὲ φίλος τοῦ νυμφίου ὁ ἑστηκὼς καὶ ἀκούων αὐτοῦ χαρᾷ χαίρει διὰ τὴν φωνὴν τοῦ νυμφίου αὕτη οὖν ἡ χαρὰ ἡ ἐμὴ πεπλήρωται[]
  11. ἐκεῖνον δεῖ αὐξάνειν ἐμὲ δὲ ἐλαττοῦσθα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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