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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좌 20

위로부터 오시는 이(3:31-36)1

3:31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2: 예수님은 자신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인자라고 소개하신 바 있다(3:13). 따라서 여기서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예수님을 가리킨다. 그런데 “위로부터”(ἄνωθεν)라는 표현은 3:3, 7에서 “다시”, 또는 “위로부터(ἄνωθεν) 태어나지 않으면 하나님을 볼 수 없다고 했을 때 사용한 표현이다. 이에 반하여 “땅에서 난 이”는 세례 요한을 가리킬 수도 있고, 예수님이 아닌 이 세상의 모든 선생들을 가리킬 수도 있다. “땅에서 ‘난’ 사람”(ὁ ὢν ἐκ τῆς γῆς)이라고 번역했지만, 원문에서는 태어난 것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단순히 “땅으로부터(ἐκ τῆς γῆς) 존재하는(ὢν)사람”을 가리킨다.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모든 것 위에(ἐπάνω) 있다.

3:32 그가 친히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되 그의 증언을 받는 자가 없도다3: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증언하는 것은 영적인 것을 친히 보고 들은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된 증언이다. 하지만 그 증언을 받아들이는 자가 없다는 점이 불행이다. 이 표현은 단 한 사람도 받아들인 사람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백성이 영정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바로 뒤에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졌다(1:11-12)는 표현과 비슷하다. 또한 빛이 세상에 왔으나 빛으로 오지 아니하였다고 하면서, 바로 뒤에 빛으로 오는 자를 설명한 것(3:19-21)과 비슷하다. 이 표현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부했다는 의미이다. 증언을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기도 하다. 바로 뒤 33절에서 증언을 받는 자가 있음을 표현한다.

3:33 그의 증언을 받는 자는 하나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인쳤느니라4: 인을 치는(ἐσφράγισεν) 것은 도장을 찍는 것인데, 편지나 무덤에 인을 쳐서 아무나 개봉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짐승이나 노예에게 인을 찍어 소유주가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하나님이 참되신 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구절은 요일 5:10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증거가 있고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에 대하여 증언하신 증거를 믿지 아니하였음이라”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예수님의 증언을 믿지 않고 받아들이는 않는 자는 하나님을 거짓말장이로 만드는 것인데, 그 반대의 행위 즉 예수님의 증언을 믿고 받아들이는 자는 하나님을 신실한 분으로 고백하는 셈이다. 거기에 도장을 찍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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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 없이 주심이니라5: 예수님은 하나님에게서 보내심을 받은 분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메시지이다. 이에 대한 당연한 결론은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표현할 때에는 로고스가 아닌 레마(τὰ ῥήματα)를 사용하였다. 로고스는 단순히 메시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온 우주를 지배하고 다스리고 움직이는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종종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레마”는 단순히 “말씀”이란 의미이지, 어떤 특정 집단 또는 개인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어떤 특정한 말씀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한 없이 주시는 것은 예수님, 즉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에게 부어주시는 것을 말한다. 목적격 관계 대명사 “혼”(ὃν)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시는 대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성령을 한 없이 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예수님이 하신다는 의미이다.

3:35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만물을 다 그의 손에 주셨으니6: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들을 아들의 손에 주셨다. 이것은 단순히 소유권을 허락하셨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만물을 아들의 처분에 맡겼다는 의미이다. 예수님이 심판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3:36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7: 아들을 믿는 것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 하나님께서 아들을 보내셨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아들에게 순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들을 믿는 자”와 “아들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가 서로 반대의 개념으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을 믿는다면, 즉 순종한다면,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영생을 얻을 수 없다. 즉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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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 그가 친히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되 그의 증언을 받는 자가 없도다 그의 증언을 받는 자는 하나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인쳤느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 없이 주심이니라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만물을 다 그의 손에 주셨으니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2. Ὁ ἄνωθεν ἐρχόμενος ἐπάνω πάντων ἐστίν ὁ ὢν ἐκ τῆς γῆς ἐκ τῆς γῆς ἐστιν καὶ ἐκ τῆς γῆς λαλεῖ ὁ ἐκ τοῦ οὐρανοῦ ἐρχόμενος ἐπάνω πάντων ἐστίν[]
  3. ὃ ἑώρακεν καὶ ἤκουσεν τοῦτο μαρτυρεῖ καὶ τὴν μαρτυρίαν αὐτοῦ οὐδεὶς λαμβάνει[]
  4. ὁ λαβὼν αὐτοῦ τὴν μαρτυρίαν ἐσφράγισεν ὅτι ὁ θεὸς ἀληθής ἐστιν[]
  5. ὃν γὰρ ἀπέστειλεν ὁ θεὸς τὰ ῥήματα τοῦ θεοῦ λαλεῖ οὐ γὰρ ἐκ μέτρου δίδωσιν τὸ πνεῦμα[]
  6. ὁ πατὴρ ἀγαπᾷ τὸν υἱόν καὶ πάντα δέδωκεν ἐν τῇ χειρὶ αὐτοῦ[]
  7. ὁ πιστεύων εἰς τὸν υἱὸν ἔχει ζωὴν αἰώνιον ὁ δὲ ἀπειθῶν τῷ υἱῷ οὐκ ὄψεται ζωήν ἀλλ’ ἡ ὀργὴ τοῦ θεοῦ μένει ἐπ’ αὐτό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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