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진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과 우리의 현실 사이에 있는 괴리에서 답답할 때가 있다. 성경에서는 분명히 구하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고 약속해주셨는데, 오늘날 내가 기도한 기도의 제목들은 응답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는 육신의 아버지보다도 더 좋은 것으로 응답해주신다고 하였는데, 실제적으로 우리의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이때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이 아닌 것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 나의 기도의 열정이나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은 모두 잘못된 생각들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명확한 대답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대답이다. 하나님은 카드나 통장을 넣고 바른 비밀번호만 누르면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어주는 현금자동지급기(ATM)가 아니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적인 복지에 관심이 있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우리의 기도로 요구하는 것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가져올 영적인 결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마치 장전된 총을 달라고 하는 꼬마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부모의 마음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기계적인 반응을 하시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유익이 될 방식으로 응답하시는 분이시다. 즉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간구대로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떡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좋은 것으로 주는 아버지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간구한 기도의 제목보다 더 좋은 것으로 주시기 때문에 때로는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바울 사도가 육체의 가시를 없애달라고 한 기도에 대하여 응답하지 않는 것이 더 바울 사도의 영적인 유익을 위해 좋다고 판단하신 것처럼 말이다(고후 12:7-9). 기도의 응답이 없는 경우는 그것이 우리에게 영적으로 더 유익하기 때문일 것이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대로 사랑이 많고 인자하신 아버지와 같은 하나님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미신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웬만해서는 응답을 잘 하지 않는 신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응답이 되지 않는다면 끝까지 떼를 쓰듯 기도하면 결국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미신에서 말하는 신이 아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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