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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가나 가정의 문제(삼상 1:3-8)

3 이 사람이 매년 자기 성읍에서 나와서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예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거기에 있었더라. 4 엘가나가 제사를 드리는 날에는 제물의 분깃을 그의 아내 브닌나와 그의 모든 자녀에게 주고 5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니 6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더라. 7 매년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분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8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니라.

엘가나 가정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두 아내 사이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한 아내에게는 아들이 있었던 반면, 또 한 아내에게는 아들이 없었다는 사실로 그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브닌나는 아들을 낳지 못하는 한나를 심히 멸시하여 격분시켰습니다(1:7). 그가 내뱉은 가시 섞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한나의 마음을 후벼 팠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엘가나 가정의 문제는 한나에게 아기가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물론 한 사람에게는 아기가 있었고 한 사람에게는 아기가 없었다는 것으로 그 갈등이 증폭되기는 하였지만, 엘가나 가정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가 두 명의 아내를 데리고 있었다는 사실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고통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법에서 떠났기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법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인데, 거기서 떠나기 때문에 고통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마치 안전 운전을 위해 제시된 선인 중앙선을 침범하고 운전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듯 말입니다. 하나님의 법에서 떠나 사는 엘가나의 가정에 고통이 찾아온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엘가나는 매년 실로에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1:3). 벧엘에서부터 북쪽으로 약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실로는 여호수아 때부터 예배의 중심지였습니다. 하나님의 성막이 실로에 있었고(수 18:1), 이스라엘의 중요한 일들이 거기서 일어났었습니다(수 18:8; 19:51; 21:1-2; 22:9, 12; 삿 18:31; 21:12, 19, 21). 하나님께 나아가는 그 절기(출 23:14-19; 신 12:5-7; 16:16-17)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축제의 기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로 축제를 벌였던 축제와 잔치의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축제의 기간에 엘가나의 가정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엘가나는 한나에게 두배의 고기를 주었지만, 한나는 마음이 괴로울 뿐이었습니다. 기쁨이 최고조로 달해야 하는 그 순간이 가장 최악의 슬픔으로 가득찬 엘가나의 가정은 바로 우리 인생의 실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왜 우리는 항상 기뻐해야 할 그 순간이 항상 더 슬픈 것일까요?

한나가 아기를 갖지 못한 것은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라고 기록합니다(1:5-6). 엘가나 가정에 고통을 더하신 자는 다른 어떤 존재가 아닌 바로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그래서 그 고통은 우연히 온 것이 아닙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이 고통이 온 것이 아닙니다. 그 고통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세심하게 계산된 고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도 하나님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고통의 순간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옳습니다. 한나는 마음이 괴로워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통곡하였습니다(1:10). 거기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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