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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교와 설교자: 설교자가 전하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인가?

1.1 설교는 예언자적 활동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예언자적 활동이다. 그런 점에서 설교자는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 매개자(媒介者, mediator)로 서 있다. 물론 설교자는 구약시대의 제사장이나 선지자와 같은 매개자는 아니다. 구약시대의 제사장은 일반인들이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통해야 하는 매개자였으며, 그런 매개자가 없이 하나님 앞에 제사는 불가능했고 속죄도 불가능했다. 구약시대의 선지자는 일반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는 통로였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지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메시지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이에 반하여 오늘날에는 이러한 영적인 매개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설교자가 없더라도 성도들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고 누구든지 하나님께 직접 기도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가 있는 것은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once for all) 모든 인류를 위하여 영원한 속죄의 희생제사를 드리셨기 때문이다(히 10:12), 이제는 더 이상 구약시대의 제사장이 필요 없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제사장이라는 매개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히 4:16). 또한 예수님은 하나님의 마지막 계시(啓示) 그 자체였다(히 1:1-2 ). 1 그러므로 이 시대의 설교자는 또는 목회자는 구약시대의 제사장이나 선지자와 같은 개념의 매개자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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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라고 하는 모임을 통하여 설교의 형식을 빌어서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는 설교자는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어주는 매개자(媒介者, mediator)로 서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설교자는 구약 시대의 선지자의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구약시대의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을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2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려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역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지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했다. 전하지 않으면 그 핏값을 선지자에게서 찾을 것이라고 했다(겔 3:17-21). 3 이와 마찬가지로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될 때 그는 설교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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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2. 월터 브루그만,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12), 20.[]
  3.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꼭 죽으리라 할 때에 네가 깨우치지 아니하거나 말로 악인에게 일러서 그의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 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 그가 그의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그는 그의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존하리라 또 의인이 그의 공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행한 그의 공의는 기억할 바 아니라 내가 그 앞에 거치는 것을 두면 그가 죽을지니 이는 네가 그를 깨우치지 않음이니라 그는 그의 죄 중에서 죽으려니와 그의 피 값은 내가 네 손에서 찾으리라 그러나 네가 그 의인을 깨우쳐 범죄하지 아니하게 함으로 그가 범죄하지 아니하면 정녕 살리니 이는 깨우침을 받음이며 너도 네 영혼을 보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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