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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견딜까?

우리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견딜 수 없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고 했던 히브리서 12:2의 말씀대로, 우리는 예수님을 보아야 한다. 생각해 보라,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할 때, 모든 고난을 견디셨다. 십자가 위에서 내려오라 외치는 소리에, 포기하지 않으셨다. 조롱하고 멸시하는 소리에, 예수님은 사랑을 중단하지 않으셨다.

견디는 것으로 유명한 것 중에, 남극의 펭귄들이 있다. 1 펭귄들은 아주 추운 겨울 날,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에서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러면 영하 60도의 날씨 속에서 아빠가 꼼짝하지 않고 60일간 부화를 시키는데, 그러면 새끼가 부화할 즈음에는 몸무게가 반으로 홀짝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게 온갖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면서 펭귄은 새끼를 얻는다. 어쩌면 우리 한국 부모들은 펭귄과 같은 존재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녀 교육시키겠다고, 기러기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분들이 참으로 많다.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교육적일까?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교육에 효과가 있을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적어도 그 마음만은 감동스럽다. 자녀들을 위해, 부부가 떨어져 사는 고난을 견디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펭귄과 같은 고난을 견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 주님이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지 않았는가? 어쩌면 예수님은 원조 기러기라 해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자녀 사랑 때문에, 부부가 떨어져 사는 기러기 부부처럼,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고난을 견디셨고, 더 나아가 하나님과의 관계마저도 단절되지 않으셨던가? “아버지여,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 애처로운 외침에 하나님은 침묵하셨다. 그리고 그 견딤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셨다.

성경 전체를 통틀어 하나님의 모습은 신실하신 하나님의 모습이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covenant; 계약)이 인간 편의 계약파기로 인하여 깨어졌지만, 하나님은 그 깨어진 계약을 파기하지 않으셨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오히려 하나님은 계약을 새롭게 갱신하시며, 하나님 편에서 그 계약을 “신실하게” 성취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인간이 계약을 깨트렸다고 돌아서지 않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에 충실하셨다.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심으로써, 오히려 인간이 파기한 계약위반의 형벌을 스스로 당하셨다. 그러면서까지 그 언약을 지켜나가시는 것을 우리는 성경에서 본다.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는 이미 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관계를 파기하고 집을 떠난 아들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미 아들이 부자관계의 청산을 선언하였는데, 아버지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들은 아들의 위치를 버렸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의 자리를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 아들은 아들이기를 포기했기에 품꾼의 하나로 써 줄 것을 부탁했지만, 아버지에게는 여전히 그가 아들이었고, 자신은 그의 아버지였다. 그 아버지의 모습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모습이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모습. 그대로 거기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 그 하나님의 모습 때문에 우리가 산다.

생각해볼 문제 / 토론 문제

1. 사랑을 하려고 할 때 왜 고난이 있는가?

2. 가만히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사랑이 될 수 있는가? 배우자에 대한 실망감이 커갈 때, 어떻게 남편과 아내의 자리를 그대로 지킬 수 있는가?

3. 부모의 자리는 강요하지 않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다. 하지만 부부 사이의 관계는 그렇지 못하다. 여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4. 교회를 쉽게 옮겨 버리는 것은 어떤 점에서 우리의 영적인 삶에 해악이 되는가? 교회에 대한 실망감이 커갈 때, 가져야 할 우리의 자세는 무엇인가?

5. 친구에 대한 실망감이 커갈 때, 어떻게 우정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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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이 예화는 이종철 목사의 설교,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딥니다”에서 빌려왔다. (빛과 생명의 교회에서 2007년 6월 24일 전한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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