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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추위에서 보호 역할을 해주는 옷처럼, 인내는 잘못으로부터의 보호의 역할을 해준다. 추워질 때 옷을 더 많이 입으면 추위를 타지 않듯이, 큰 잘못을 만날 때 인내로 성장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 이국진

참는 것의 반복

사랑의 12번째 정의는 모든 것을 참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이것은 첫 번째 정의인 “사랑은 오래 참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첫 번째에서 사랑을 참는 것이라고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사랑장을 마무리해가는 시점에서 다시 사랑을 참는 것이라고 재규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 인간의 연약함 때문일 것이라고 믿는다. 사랑은 이미 참는 것이라고 제일 먼저 말했는데, 한번 두 번 참다가 결국 참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의 연약함 때문에 사랑을 다시 참는 것이라고 재강조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참는 것이야 말로 사랑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근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참는 것에서 사랑이 시작되고, 참음으로 사랑이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미 사랑은 참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제 마지막 부분에 와서 다시 강조하며 사랑은 모든 것을 참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랑의 첫 번째 정의에서 “사랑은 참는다”고 했던 것과 12번째 정의에서 “사랑은 모든 것을 참는다”라고 했을 때, 헬라어에서는 각각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헬라어 단어가 다르다고 해서, 그 의미가 첫 번째와 꼭 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말에서, “참다”라는 말과 “견디다”라는 말이 단어는 다르지만, 거의 같은 의미를 나타내며 서로 혼용되어 사용되는 것처럼, 첫 번째 정의에서 사용된 단어와 12번째 정의에서 사용된 단어가 다르다는 것은 꼭 다른 의미를 나타낸다고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약간의 뉘앙스의 차이를 굳이 집어낸다면, 첫 번째 정의에서 사용된 단어는 “기다리다”의 의미가 강하다. 열매가 익기를 기다리고, 돈을 갚을 때까지 기다리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며 참는 것을 의미하는 면이 강하다. 그런데 12번째 정의에서 사용된 단어는, “절제하다”의 의미가 강하고, 어려움을 “참아내다”라는 의미가 많다. 화를 낼 것을 내지 않고 절제하고,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절제하며, 참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고통을 참고, 어려움을 참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물론 이 두 단어는 서로 혼용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문맥에 따라 그 단어의 의미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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