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좌 11

요한복음 강좌 11

하나님의 어린양(1:29-34)1

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2: 요한복음은 세례요한에게서 예수님이 세례를 받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1:32-333을 보면, 그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ὁ ἀμνὸς τοῦ θεοῦ ὁ αἴρων τὴν ἁμαρτίαν τοῦ κόσμου)이라는 사실은 예수님이 사람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희생제물이 될 것임을 뜻한다. 세례 요한도 그런 의미로 이해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사역을 듣고서 오실 그이가 바로 예수님인지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마 11:34; 눅 7:19-205).

1:30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6: 시간적으로 보면 예수님의 등장과 사역은 요한보다 뒤이다. 그래서 “내 뒤에 오는 사람”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태초부터 존재하였던 로고스였다. 따라서 예수님은 요한 보다 “먼저 계신” 분이었다. 시간적으로도 예수님은 요한보다 앞선다. 예수님은 유대인들과 논쟁을 하는 가운데,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고 대답하신 바 있다(8:587). 그런데 요한이 “나보다 앞섰다”고 말하는 이유는 등급에 있어서 더 높으신 분, 또는 위대하신 분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

1:31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 나타내려 함이라 하니라8: 요한은 예수님과 친인척 관계이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친족(ἡ συγγενίς σου, 눅 1:36)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한이 예수님을 몰랐을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요한이 예수님을 몰랐다고 한 것은 예수님이 바로 구약에서 예언한 메시야라는 사실을 몰랐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세례를 베푸는 과정을 통해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어떠한 분인가에 대하여 분명히 알게 되었고, 그 메시야를 사람들에게 나타내는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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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9: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세례 장면을 기록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관복음에서는 기록하고 있다(마 3:13-1710; 막 1:9-1111; 눅 3:21-2212).

성령께서(τὸ πνεῦμα) 비둘기 같이(ὡς περιστερὰν) 하늘로부터(ἐξ οὐρανοῦ) 내려왔다(καταβαῖνον)는 것은 비둘기의 형상으로 내려와 앉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으시는 영이신 분께서 이 순간만큼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방식으로 형체로 임하였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마치 비둘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 앉을 때에는 사뿐히 내려와 앉는 것처럼, 성령의 임하는 것이 아주 고요하게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임재하였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물론 누가복음에서는 전자의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σωματικῷ εἴδει)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눅 3:22).

이러한 성령의 임재는 예수님이야말로 구약 이사야서에서 예언한 메시야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사 11:1-2; cf. 42:113; 61:114).

왜 하필이면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상으로 임하였을까? 사자나 어린 양의 형상이 아니고?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구절을 통해 유추하면, 성령께서는 순결한 분이시기에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닐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1:33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15: 요한이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몰랐던 것은 아닐 것이다. 세례를 받는 현장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을 때, 요한은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라고 하면서 세례를 받는 것을 말렸다(마 3:14). 이 표현은 예수님이 메시아인줄은 미처 몰랐다는 뜻이다.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16: 복음서는 세례 요한이 부름을 받는 장면을 생략한다. 하지만 그에게 사명을 주고 세례를 베풀도록 부르시고 보내신(요 1:6)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를 부르시고 보내신 분(하나님)께서 예수님이 구약에서 약속하신 메시야라는 것을 드러내주셨다.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17: 예수님도 물로 세례를 베풀었다(3:2218, 2619). 하지만 세례를 직접 베푼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었다(4:1-220). 하지만 예수님은 무엇보다도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 것은 어떤 신비하고 초월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요한복음 7:38-39에서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흐른다는 것은 요한복음에서는 영생을 얻는 것,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은 더러운 죄를 씻는 것을 상징하고, 결과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물로 하는 세례는 그렇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 즉 영생을 얻는 것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그저 상징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는 것은 실제적으로 주님을 영접하는 자들에게 죄를 씻겨주시고 결과적으로 영생을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되게 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1:34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21: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에서 아들은 “휘오스”(ὁ υἱὸς)로 표현되었다. 우리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자녀(테크논)가 될 것이라고 한 표현과 다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사람의 아들이 사람이듯,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아들이라는 비유는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고 전혀 다르지 않은 속성을 가진 존재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되었다(cf. 요 5:1822. 제2성전기23 시대에 “하나님의 아들”이란 표현은 메시아를 가리키는 용어로 종종 사용되었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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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 나타내려 함이라 하니라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2. Τῇ ἐπαύριον βλέπει τὸν Ἰησοῦν ἐρχόμενον πρὸς αὐτόν, καὶ λέγει Ἴδε ὁ ἀμνὸς τοῦ θεοῦ ὁ αἴρων τὴν ἁμαρτίαν τοῦ κόσμου[]
  3.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4. 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5. 요한이 그 제자 중 둘을 불러 주께 보내어 이르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라 하매 그들이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세례 요한이 우리를 보내어 당신께 여쭈어 보라고 하기를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더이다 하니[]
  6. οὗτός ἐστιν ὑπὲρ οὗ ἐγὼ εἶπον Ὀπίσω μου ἔρχεται ἀνὴρ ὃς ἔμπροσθέν μου γέγονεν ὅτι πρῶτός μου ἦν[]
  7. 예수께서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하시니[]
  8. κἀγὼ οὐκ ᾔδειν αὐτόν ἀλλ’ ἵνα φανερωθῇ τῷ Ἰσραὴλ διὰ τοῦτο ἦλθον ἐγὼ ἐν ὕδατι βαπτίζων[]
  9. καὶ ἐμαρτύρησεν Ἰωάννης λέγων ὅτι Τεθέαμαι τὸ πνεῦμα καταβαῖνον ὡς περιστερὰν ἐξ οὐρανοῦ καὶ ἔμεινεν ἐπ’ αὐτόν[]
  10.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11.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2.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새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3.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14.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15. κἀγὼ οὐκ ᾔδειν αὐτόν[]
  16. ἀλλ’ ὁ πέμψας με βαπτίζειν ἐν ὕδατι ἐκεῖνός μοι εἶπεν[]
  17. Ἐφ’ ὃν ἂν ἴδῃς τὸ πνεῦμα καταβαῖνον καὶ μένον ἐπ’ αὐτόν οὗτός ἐστιν ὁ βαπτίζων ἐν πνεύματι ἁγίῳ[]
  18. 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
  19.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20. 예수께서 제자를 삼고 세례를 베푸시는 것이 요한보다 많다 하는 말을 바리새인들이 들은 줄을 주께서 아신지라. 예수께서 친히 세례를 베푸신 것이 아니요 제자들이 베푼 것이라[]
  21. κἀγὼ ἑώρακα καὶ μεμαρτύρηκα ὅτι οὗτός ἐστιν ὁ υἱὸς τοῦ θεοῦ[]
  22. 유대인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일을 범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 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
  23. 구약과 신약 사이의 기간을 일반적으로 중간기로 불렀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것은 기독교의 관점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여서, 유대교도들도 사용할 수 있는 좀더 포용적인 표현인 제2성전기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즉 솔로몬의 첫번째 성전이 무너지고 포로기 귀환 후에 두번째 성전이 세워진 이후의 기간을 가리킨다.[]
  24. 4QFlor 1:10-14; 1QSa 2:11-12; 4QpsDan A2(4D24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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