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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세우게 된 배경(삼상 10:17-19상)

17 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 모으고 18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고 너희를 애굽인의 손과 너희를 압제하는 모든 나라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셨거늘 19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사울에게 기름을 부었다(10:1). 하지만 백성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울이 왕으로 취임하는 절차가 남아 있었다. 그리하여 사무엘은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모았다. 미스바는 사무엘이 활동하던 주요 네 개 성읍 가운데 하나였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예전에 이스라엘 민족이 베냐민 민족을 제거해버리자고 결안했던 장소이기도 하다(삿 20:1-11). 망할 수밖에 없었던 베냐민 지파 가운데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나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약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섭리 말이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왕을 세우게 된 배경을 설명하였다.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고 너희를 애굽인의 손과 너희를 압제하는 모든 나라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셨거늘,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10:18-19). 이스라엘 민족이 왕을 구하는 것이 악한 동기에서 비롯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사무엘의 이 말은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 때를 생각나게 한다(cf. 출 20:2). 왕을 세워달라고 하는 것은 그 시내산에서 맺은 언약의 조항인 십계명 가운데 첫 계명을 위반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왕을 세워주시지 않으면 될 터인데, 이상하게도 하나님은 왕을 허락하셔서 첫 번째 왕을 세우게 되었다. 그 이유는 왕을 세우느냐 안 세우냐 하는 것보다도 마음속에 하나님을 진정한 왕으로 모시느냐 모시지 않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이스라엘 민족은 왕으로서의 하나님을 버렸다. 그런 상태에서 왕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미 그들의 마음속에 불신앙이 자리잡고 하나님을 거부하는 마음이 자리잡았기 때문에, 왕을 세우지 않는다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하나님은 오히려 왕을 허락함으로써 참된 왕이 하나님뿐이심을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실감하게 하시길 원하셨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왕을 요구하였던 것처럼 현대인들은 하나님보다는 보다 자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신을 요구한다. 예를 들면 돈과 같은 신을 요구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구원해내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고 계신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왕을 요구하였던 것처럼, 현대인들은 우리들에게 보다 생생하게 느껴지는 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돈이 우리의 왕이 되는 순간 돈은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다. 그 옛날 왕의 제도가 왕에게 세금을 바쳐야 하고 징집당해야 하며 왕의 종이 되어야 했던 것처럼(8:11-17), 돈은 우리를 종으로 삼는 것이다.

그 옛날 사무엘이 이스라엘 민족을 향해서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 위에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느냐 외쳤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원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7:24).

그런데 왕을 세워달라는 요구가 잘못되었다 말씀하시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왕을 허락해주신다. 재물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재물인가 하나님인가 둘 중의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그것은 재물을 모두 제거해야만 하나님의 참된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왕을 세우면서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참된 왕임을 고백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재물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재물이 우리의 신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우리의 하나님임을 고백하여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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