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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랑은 모든 것을 믿으며

걱정(anxiety)은 사랑의 가장 큰 적(killer)이다. 이것은 물에 빠진 사람이 당신을 붙잡을 때 갖게 되는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다. 그 사람을 구해주고 싶지만, 공포에 질린 사람이 당신을 끌어당기게 될 것을 안다. — 아나이스 닌 (1903 – 1977)

사랑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용서는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다. 믿음은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다. — G. K. 체스터톤 (1874-1936)

– 이국진

퀴즈쇼

로버트 레드퍼드(Robert Redford) 감독의 영화 [퀴즈쇼](Quiz Show)는 시청율 때문에 기존의 퀴즈왕인 스템펠대신 명문 반도렌(Van Doren) 가문의 찰스를 방송국에서 밀어준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방송사로부터 미리 퀴즈쇼의 문제와 답을 알고 출전하여 연속적인 우승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조작이 들통 나게 되었다. 결국 이 일로 청문회에 서게 된다. 그때 주인공은 청문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비롯하여 모든 증언을 사실대로 하게 되었다. 청문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주인공의 아버지에게 기자들이 물었다. “교수님, 아드님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십니까?” 그때 그 아버지는 대답했다. “나는 항상 내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믿음은 사랑하는 자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공통적인 현상이다. 범죄의 혐의로 경찰에 잡혀가는 아들을 볼 때에도, 어머니는 내 아들이 절대로 그럴 리 없다고 믿는다. 그가 실제로 범죄하였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딱한 사정이 그에게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어머니는 최후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들의 편에 서 있으며, 아들을 믿어준다.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라는 미국 드라마는 자신의 형의 무죄를 믿는 동생이 형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기발한 이야기이다. 재판정에서 형의 범죄가 확정되었고, 모든 증거들은 형이 범인임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데, 무죄를 주장하는 형의 이야기를 동생은 믿어준다. 그리고 형을 구하기 위하여, 스스로 은행 강도를 꾸며 형이 있는 그 교도소로 들어간다.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실수하고 잘못하였다 할지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여 주는 것이 어머니이다. 아니 그렇게 실수하고 잘못한 것은, 자신이 제대로 돌보지 못한 때문이라고 자신을 꾸짖었으면 꾸짖었지, 아들에 대한 사랑의 끈은 놓을 수 없다. 사랑은 믿음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사랑이 있는 가정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믿는다. 사랑이 있는 가정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믿는다. 그래서, 사랑해(I love you)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너를 믿어(I believe you, I count on you)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다. 종종 가정 속에서 신뢰가 땅에 떨어졌을 때, 가정 속에서 삭막함을 느끼게 된다. 자식을 잘 믿어주지 못하는 부모를 향해 자녀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고, 남편을 잘 믿어주지 못하는 아내로 인해 남편의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가정 속에서 서로를 믿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한 점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성들의 사랑의 욕구는 아내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로 나타낼 때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믿어주고 신뢰할 때, 남편들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며, 믿지 못하고 잔소리를 하게 될 때,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느끼면서 가장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야 덜 하지만, 역시 믿음은 사랑의 가장 중요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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