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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좌 24

사마리아 동네의 회심(4:39-42)1

4:39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2: 사마리아 여인이 동네 사람들에게 가서 말한 것은 내가 이만큼 성공했으니 나처럼 해보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이 경험한 예수님을 소개했다. 그 예수님은 자신의 죄를 모두 알고 있는 분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인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이었다. 가장 타락했던 사람조차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망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인생의 실패자들도 충분히 증언할 수 있는 것이 예수님이다.

4:40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유하시기를 청하니 거기서 이틀을 유하시매3: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시기를 요청하였다. 당시의 사람들은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음식을 베풀고 잠자리를 제공해주는 미풍양속이 있었다. 그것은 긍휼의 표시였다. 그런데 그분이 위대한 분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함께 머무시기를 요청하는 것이 당연하다. 아브라함이 천사들을 대접했던 것과 비슷하다. 적대감을 가지고 쫓아내는 것과는 정 반대의 행위이다. 사실 사마리아인과 유대인들 사이에는 반목이 있었던 관계였기에 이러한 초대는 놀라운 반전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요청에 따랐다. 예수님은 유대인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구주이기 때문이다(4:42).

4:41 예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더욱 많아4: 예수님이 사마리아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날씨 이야기만 하고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을 통해서 영적인 진리를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고, 결국 그들은 더욱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확신하게 되었다.

4:42 그 여자에게 말하되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 하였더라5: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들이 여인의 증언 때문만이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듣고 온 세상의 구주이심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세상의 구주”(ὁ σωτὴρ τοῦ κόσμου)라는 표현은 요일 4:146과 여기에서 나온다. 이 말의 의미는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사마리아인들도 포함하는 구주라는 의미일 수 있다. 또는 로마의 황제가 아닌 예수님이 세상의 구주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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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의 아들(4:43-54)7

4:43 이틀이 지나매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며8: 예수님은 사마리아에 이틀을 더 머무셨다. 이 사실로 보아, 반드시 사마리아를 통과해야만 했던 것은 빨리 갈릴리로 가야만 했던 사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아니면 아무리 급했던 사유가 있었더라도, 사마리아 사람들이 복음을 잘 받아들이는 황금기에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틀을 머무셨을 수도 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는 딤전 4:2의 말씀처럼, 다른 급한 사정이 있어서 때가 아닌 것 같아도, 가장 중요한 목적 앞에서는 다른 목적들은 뒤로 미룰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틀이 지난 후에 다시 사마리아를 떠나 갈릴리 원래 목적지로 향했다.

4:44 친히 증언하시기를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하시고9: 선지자는 고향에서는 대접을 잘 받지도 못하고 인정받지도 못한다는 세간의 경구를 인용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에서, 그리고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될 것임을 미리 언급하셨다.

4:45 갈릴리에 이르시매 갈릴리인들이 그를 영접하니 이는 자기들도 명절에 갔다가 예수께서 명절중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음이더라10: 그러나 갈릴리에서도 갈릴리 사람들이 예수님을 환영하였다. 이들도 유워절 기간에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하신 일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들의 믿음은 온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기적을 보면서도 거부하는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에 비하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4:46 예수께서 다시 갈릴리 가나에 이르시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라 왕의 신하가 있어 그의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병들었더니11: 예수님은 가나로 가셨다. 그곳은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던 곳이었다. “왕의 신하”(τις βασιλικὸς)라고 번역된 말은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왕에게 속한 어떤 사람”을 뜻한다. 왕에게 속해 있으니 신하일 것이어서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실 때에는 유다, 사마리아, 이두메는 빌라도 총독이 다스리고 있었고, 갈릴리 바다 동쪽 지역인 시리아 남서쪽은 헤롯 빌립이 다스리고 있었지만, 갈릴리 지역과 베뢰아 지역은 헤롯 안티바스가 다스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왕의 신하라는 것은 헤롯 안티바스의 신하를 가리킨다. 그의 아들이 가버나움에 살고 있었는데 병이 들었다. 가버나움은 예수님의 사역 본거지였던 곳으로(눅 4:23), 가나에서부터는 약 27km 정도 동쪽에 있는 갈릴리 바다 북쪽에 위치한 해안 도시이다.

4:47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오셨다는 것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하니 그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12: 왕의 신하가 예수님에게 아들의 병을 고쳐달라고 간청하게 된 것은 예수님에게 능력이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왕의 신하도 유대인이어서 명절에 예루살렘에 갔다가 기적을 목격했을 수도 있고, 가나의 혼인 잔치의 기적을 보았거나 들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갈릴리 사람들로부터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수도 있다. 정확하게 그가 어떻게 예수님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자 청하였다. 아들은 거의 죽을 상황에 있었고, 그 어느 곳에서도 소망을 발견할 수 없었다.

4:4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13: 예수님께서는 왕의 신하에게 말씀하셨다. 한글 성경에서는 “그에게”(πρὸς αὐτόν)라는 말이 번역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왕의 신하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닌,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씀을 하셨다. 표적(σημεῖα)은 영적인 것을 나타내는 징조나 신호를 의미하고 기사(τέρατα)는 신기하고 놀라운 것을 의미하는데, 신약에서는 이 두 단어가 항상 같이 사용되었다(마 24:24; 막 13:22; 요 4:48; 행 2:19, 22, 43; 4:30; 5:12; 6:8; 7:36; 14:3; 5:12, 19; 고후 12:12; 살후 2:9; 히 2:4). 특히 고후 12;12; 살후 2:9; 히 2:9에서는 능력(δύναμις)이란 말과 함께 사용되었다. 이것은 각각 다른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언제나 표적을 보여주지 않으면 믿으려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시는 말씀이다.

4:49 신하가 이르되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14: 신하는 간절했기 때문에 당혹스러운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도 자신의 간청을 계속해야 했다. 죽기 전에 주님께서 손을 써 주실 것을 간청하였다. 어쩌면 신하의 이 대답은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표현이다. 아직 신하는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믿었다. 물론 이 믿음은 위기 상황이었기에 나온 것일 수 있다. 아직 여유가 많았다면, 예수님이 능력을 베풀 메시야라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했었겠지만, 지금은 다급하기에 그런 요구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믿음을 고백해야만 했다.

4:50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 하시니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15: 너무나도 미약한 믿음이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귀하게 보셨다. 그리고 “가라. 네 아들이 살아있다”고 선언하셨다. 신하는 직접 와 달라고 요구하였지만, 예수님은 굳이 가지 않아도 고칠 수 있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시공을 초월하시기 때문이다. 말로만 선언하는 것을 신하는 믿었다. 눈으로 본 것이 아니지만, 보지 않고 믿었다. 처음에 예수님에게 간청할 때보다도 믿음이 발전되었다.

4:51 내려가는 길에서 그 종들이 오다가 만나서 아이가 살아 있다 하거늘16: 가는 길에 자신의 종들을 만났다. 가나는 비교적 높은 지역에 있었고, 가버나움은 해안지대에 있었으나, 내려가는 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종들은 주인에게 아들에 대해 알려주었다.

4:52 그 낫기 시작한 때를 물은즉 어제 일곱 시에 열기가 떨어졌나이다 하는지라17: 그 소년이 낫기 시작한 때는 어제 일곱시(즉, 오늘날의 시간으로는 오후 1시) 경이었다. 가나에서부터 가버나움까지 가는 길은 대략 27km로 오후1시 정도에 출발했더라면, 저녁 때면 도착했을 수 있었을 것인데 왜 그 다음 날이나 되어서야 종들을 만난 것일까? 이런 질문은 현대인들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이다. 저녁이 되면, 그 다음 날이다. 그러니까, 왕의 신하는 바로 가나에서 출발하여 가버나움을 향해 갔을 것이다. 그러다가 저녁 때 가버나움 집에 다다랐을 때, 종들을 만났을 것이다. 그때 물어보면 “아까 오후 1시쯤부터 상태가 좋아졌습니다”라고 대답했을 것인데, 그런 표현이 당시의 표현으로는 “어제 7시에 열기가 떨어졌습니다”가 된다.

4:53 그의 아버지가 예수께서 네 아들이 살아 있다 말씀하신 그 때인 줄 알고 자기와 그 온 집안이 다 믿으니라18: 왕의 신하는 오후1시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시간이었음을 기억해내었다. 그냥 우연히 나았겠지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는 예수님을 믿었고, 그의 온 집안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4:54 이것은 예수께서 유대에서 갈릴리로 오신 후에 행하신 두 번째 표적이니라19: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친 것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의 표적에 이어서 두번째 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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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자의 말이 내가 행한 모든 것을 그가 내게 말하였다 증언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유하시기를 청하니 거기서 이틀을 유하시매 예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더욱 많아 그 여자에게 말하되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 하였더라[]
  2. Ἐκ δὲ τῆς πόλεως ἐκείνης πολλοὶ ἐπίστευσαν εἰς αὐτὸν τῶν Σαμαριτῶν διὰ τὸν λόγον τῆς γυναικὸς μαρτυρούσης ὅτι Εἶπέν μοι πάντα ἃ ἐποίησα[]
  3. ὡς οὖν ἦλθον πρὸς αὐτὸν οἱ Σαμαρῖται ἠρώτων αὐτὸν μεῖναι παρ’ αὐτοῖς καὶ ἔμεινεν ἐκεῖ δύο ἡμέρας[]
  4. καὶ πολλῷ πλείους ἐπίστευσαν διὰ τὸν λόγον αὐτοῦ[]
  5. τῇ τε γυναικὶ ἔλεγον ὅτι Οὐκέτι διὰ τὴν σὴν λαλιὰν πιστεύομεν αὐτοὶ γὰρ ἀκηκόαμεν καὶ οἴδαμεν ὅτι οὗτός ἐστιν ἀληθῶς ὁ σωτὴρ τοῦ κόσμου[]
  6. 아버지가 아들을 세상의 구주로 보내신 것을 우리가 보았고 또 증언하노니[]
  7. 이틀이 지나매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며 친히 증언하시기를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하시고 갈릴리에 이르시매 갈릴리인들이 그를 영접하니 이는 자기들도 명절에 갔다가 예수께서 명절중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음이더라 예수께서 다시 갈릴리 가나에 이르시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라 왕의 신하가 있어 그의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병들었더니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오셨다는 것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하니 그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신하가 이르되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 하시니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 내려가는 길에서 그 종들이 오다가 만나서 아이가 살아 있다 하거늘 그 낫기 시작한 때를 물은즉 어제 일곱 시에 열기가 떨어졌나이다 하는지라 그의 아버지가 예수께서 네 아들이 살아 있다 말씀하신 그 때인 줄 알고 자기와 그 온 집안이 다 믿으니라 이것은 예수께서 유대에서 갈릴리로 오신 후에 행하신 두 번째 표적이니라[]
  8. Μετὰ δὲ τὰς δύο ἡμέρας ἐξῆλθεν ἐκεῖθεν εἰς τὴν Γαλιλαίαν[]
  9. αὐτὸς γὰρ Ἰησοῦς ἐμαρτύρησεν ὅτι προφήτης ἐν τῇ ἰδίᾳ πατρίδι τιμὴν οὐκ ἔχει[]
  10. ὅτε οὖν ἦλθεν εἰς τὴν Γαλιλαίαν ἐδέξαντο αὐτὸν οἱ Γαλιλαῖοι πάντα ἑωρακότες ὅσα ἐποίησεν ἐν Ἱεροσολύμοις ἐν τῇ ἑορτῇ καὶ αὐτοὶ γὰρ ἦλθον εἰς τὴν ἑορτήν[]
  11. Ἦλθεν οὖν πάλιν εἰς τὴν Κανὰ τῆς Γαλιλαίας ὅπου ἐποίησεν τὸ ὕδωρ οἶνον καὶ ἦν τις βασιλικὸς οὗ ὁ υἱὸς ἠσθένει ἐν Καφαρναούμ[]
  12. οὗτος ἀκούσας ὅτι Ἰησοῦς ἥκει ἐκ τῆς Ἰουδαίας εἰς τὴν Γαλιλαίαν ἀπῆλθεν πρὸς αὐτὸν καὶ ἠρώτα ἵνα καταβῇ καὶ ἰάσηται αὐτοῦ τὸν υἱόν ἤμελλεν γὰρ ἀποθνῄσκειν[]
  13. εἶπεν οὖν ὁ Ἰησοῦς πρὸς αὐτόν Ἐὰν μὴ σημεῖα καὶ τέρατα ἴδητε οὐ μὴ πιστεύσητε[]
  14. λέγει πρὸς αὐτὸν ὁ βασιλικός Κύριε κατάβηθι πρὶν ἀποθανεῖν τὸ παιδίον μου[]
  15. λέγει αὐτῷ ὁ Ἰησοῦς Πορεύου· ὁ υἱός σου ζῇ ἐπίστευσεν ὁ ἄνθρωπος τῷ λόγῳ ὃν εἶπεν αὐτῷ ὁ Ἰησοῦς καὶ ἐπορεύετο[]
  16. ἤδη δὲ αὐτοῦ καταβαίνοντος οἱ δοῦλοι αὐτοῦ ὑπήντησαν αὐτῷ λέγοντες ὅτι ὁ παῖς αὐτοῦ ζῇ[]
  17. ἐπύθετο οὖν τὴν ὥραν παρ’ αὐτῶν ἐν ᾗ κομψότερον ἔσχεν εἶπαν οὖν αὐτῷ ὅτι Ἐχθὲς ὥραν ἑβδόμην ἀφῆκεν αὐτὸν ὁ πυρετός[]
  18. ἔγνω οὖν ὁ πατὴρ ὅτι ἐκείνῃ τῇ ὥρᾳ ἐν ᾗ εἶπεν αὐτῷ ὁ Ἰησοῦς Ὁ υἱός σου ζῇ καὶ ἐπίστευσεν αὐτὸς καὶ ἡ οἰκία αὐτοῦ ὅλη[]
  19. τοῦτο δὲ πάλιν δεύτερον σημεῖον ἐποίησεν ὁ Ἰησοῦς ἐλθὼν ἐκ τῆς Ἰουδαίας εἰς τὴν Γαλιλαία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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