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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강좌 22

영과 진리로 예배(4:15-26)1

4:15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2: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이 실제 물에 관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물이 있다면, 그런 물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는 갈증이 나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 다시 물을 길러 올 필요도 없게 해달라고 하였다. 사마리아 여인의 대답은 예수님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었다기보다는 불신하는 태도였을 가능성이 있다. “설마 그런 물이 있을까? 있다면 주시오.” 그런 맥락의 대답처럼 보인다.

4:16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3: 여인의 대답을 듣고 예수님은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은 문제를 제기하셨다.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신 것이다. 남편으로 번역된 단어인 아네르(ἀνήρ)는 단순히 “남자”로도 번역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인과의 관련이 있는 남자이니까 당연히 남편으로 번역할 수 있다.

4:17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4: 남편이 없다고 대답한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은 그 말이 맞닥 하셨다.

4:18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5: 그 여인에게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는데,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사람도 정식 남편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 이것은 누가 알려준 것이 아니지만, 예수님은 모든 것을 꿰뚫어보실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cf. 2:24-256). 예수님은 나다나엘의 마음 속에 간사한 것이 없다는 것도 아셨었다(1:47). 그 여인에게 다섯 명의 남편이 있게 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남편이 죽어서 다시 결혼을 해야했을 수도 있고, 이혼을 당하여 다른 남편을 맞이해야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동거하고 있는 사람은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도 아니다.

사마리아 여인에 대한 말씀은 사마리아 사람들의 영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즉 사마리아가 이방신을 섬겼던 것을 암시하는 말씀일 수도 있다(cf. 왕하 17:24-337).

4:19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8: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꿰뚫어보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예수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을 알았다. 그래서 선지자라고 이야기했다. 나중에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마을에 들어가서,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4:29)고 말했다. 따라서 예수님을 선지자라고 인정한 것은 구약에서 예언한 바로 그 선지자(신 18:15), 즉 메시야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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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9: 사마리아 여인은 주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들 사이에 갈등을 보여주는 예배장소에 관한 질문이었다. 우리 조상들, 즉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 산에서, 즉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들은 그리심산에 성전을 세우고 거기서 제사를 드려왔다. 그렇게 한 것은 유다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성전을 세울 때 사마리아 사람들의 도움을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배척을 당한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 산에 성전을 세우고(B.C. 388년 경) 거기서 예배를 드려왔다. 그들은 유대인들과는 달리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이 예루살렘 시온산이 아닌 그리심 산이라고 생각하였다(신 12:4-7, 21; 14:22-26; 왕상 14:21; 대하 12:13).

4: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10: 예수님은 참된 예배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임을 지적하셨다.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라고 두 곳다 부정하는 것은 수사학적인 부정으로, 그 두 장소에서 드리는 예배는 모두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다. 참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수사학적으로만 장소를 부정하는 것이다.

4: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11: 예수님께서는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경을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알려주셨다. 너희는, 즉 사마리아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한다. 그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해서 그리심 산에서 예배하고 있다. 반면 유대인들이 다 옳은 것은 아니었고, 하나님의 말씀에서부터 떠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적어도 몇가지 점에서는 사마리아 사람들보다는 제대로 알고 있다. 성경은 분명히 메시야가 다윗의 후손을 통해서 온다고 하였다. 그러니 구원은 유대인에게서 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사마리아 사람들은 유대인들과의 갈등 때문에, 정작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4: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12: 아버지 하나님께 참으로 예배할 때가 오고 있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21절),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하였다. 하나님께 드리는 참된 예배는 장소가 어디인가에 의하여 결정되는 게 아니고, 영과 진리로(ἐν πνεύματι καὶ ἀληθείᾳ) 드려지는가에 달려있다. 하나님께서는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는 자들을 찾으시고 받아주실 것이다. 하지만 영과 진리가 결여된 예배를 드린다면, 하나님께서 받아주시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장소가 어딘가에 목숨을 걸었지만, 이제는 (이미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때가 왔으니)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한다.

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13: 하나님은 영이시다. 육체를 가진 인간과는 달리,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장소에 종속되지 않으신다. 따라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굳이 어느 장소를 찾아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는 성전이라고 하는 특별한 장소에만 하나님이 계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사람이 만든 곳에 종속되어 존재하시는 분이 아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사람은 장소를 따질 필요가 없고, 영으로 즉 진리로 예배하면 된다. “영과 진리로”(ἐν πνεύματι καὶ ἀληθείᾳ) 예배한다는 것은 참된 예배의 요소가 두 가지를 가리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이중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즉 영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곧 진리로 예배하는 것이다.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장소와 상관이 없이 영이신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영으로 예배하는 것이고, 그렇게 영으로 예배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4:25 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14: 사마리아 여인은 메시야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했다. 메시야, 즉 그리스도, 즉 기름부음을 받은 분이 오시는 것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가지고 있었던 소망이었다. 기름부음을 받은 왕, 제사장, 선지자들은 항상 있어왔지만, 그들은 항상 부족했었다. 만족시켜줄 수 없는 불완전한 메시야들이었다. 그래서 완벽한 메시야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완벽한 메시야가 오신다면, 혼란스러운 것을 해결하고 진리 가운데로 이끌어주실 것이다. 사마리아 여인은 그런 소망을 말했다.

4:26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15: 예수님의 대화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자신이 바로 그 메시야임을 보여주기 위한 전단계였다. 사마리아 여인이 메시야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하자, 바로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이때 사용한 표현이 “에고 에이미(내가 이다, ἐγώ εἰμι)이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에고 에이미”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1) 보어와 함께 사용되기도 하고 – 나는 생명의 떡이다. 세상의 빛이다. 양의 문이다. 선한 목자다. 부활이며 생명이다. 길이며 진리며 생명이다. 참 포도나무이다. (2) 메시야 이심을 암시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 내가 그니라. 내가 그이다. (4:26; 8:24, 28; 13:19; 9:9; 18:5-6) (3) 존재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다. 그런데 “에고 에이미”는 출애굽기에서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고 했을 때 사용한 표현과 같다. 그래서 “에고 에이미”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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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
  2. λέγει πρὸς αὐτὸν ἡ γυνή Κύριε δός μοι τοῦτο τὸ ὕδωρ ἵνα μὴ διψῶ μηδὲ διέρχωμαι ἐνθάδε ἀντλεῖν[]
  3. Λέγει αὐτῇ Ὕπαγε φώνησον τὸν ἄνδρα σου καὶ ἐλθὲ ἐνθάδε[]
  4. ἀπεκρίθη ἡ γυνὴ καὶ εἶπεν αὐτῷ Οὐκ ἔχω ἄνδρα λέγει αὐτῇ ὁ Ἰησοῦς Καλῶς εἶπας ὅτι Ἄνδρα οὐκ ἔχω[]
  5. πέντε γὰρ ἄνδρας ἔσχες καὶ νῦν ὃν ἔχεις οὐκ ἔστιν σου ἀνήρ τοῦτο ἀληθὲς εἴρηκας[]
  6.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또 사람에 대하여 누구의 증언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7. 앗수르 왕이 바벨론과 구다와 아와와 하맛과 스발와임에서 사람을 옮겨다가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두매 그들이 사마리아를 차지하고 그 여러 성읍에 거주하니라 그들이 처음으로 거기 거주할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사자들을 그들 가운데에 보내시매 몇 사람을 죽인지라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앗수르 왕에게 말하여 이르되 왕께서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옮겨 거주하게 하신 민족들이 그 땅 신의 법을 알지 못하므로 그들의 신이 사자들을 그들 가운데에 보내매 그들을 죽였사오니 이는 그들이 그 땅 신의 법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니라 앗수르 왕이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그 곳에서 사로잡아 온 제사장 한 사람을 그 곳으로 데려가되 그가 그 곳에 가서 거주하며 그 땅 신의 법을 무리에게 가르치게 하라 하니 이에 사마리아에서 사로잡혀 간 제사장 중 한 사람이 와서 벧엘에 살며 백성에게 어떻게 여호와 경외할지를 가르쳤더라 그러나 각 민족이 각기 자기의 신상들을 만들어 사마리아 사람이 지은 여러 산당들에 두되 각 민족이 자기들이 거주한 성읍에서 그렇게 하여 바벨론 사람들은 숙곳브놋을 만들었고 굿 사람들은 네르갈을 만들었고 하맛 사람들은 아시마를 만들었고 아와 사람들은 닙하스와 다르닥을 만들었고 스발와임 사람들은 그 자녀를 불살라 그들의 신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에게 드렸으며 그들이 또 여호와를 경외하여 자기 중에서 사람을 산당의 제사장으로 택하여 그 산당들에서 자기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게 하니라 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도 경외하고 또한 어디서부터 옮겨왔든지 그 민족의 풍속대로 자기의 신들도 섬겼더라[]
  8. λέγει αὐτῷ ἡ γυνή Κύριε θεωρῶ ὅτι προφήτης εἶ σύ[]
  9. οἱ πατέρες ἡμῶν ἐν τῷ ὄρει τούτῳ προσεκύνησαν καὶ ὑμεῖς λέγετε ὅτι ἐν Ἱεροσολύμοις ἐστὶν ὁ τόπος ὅπου προσκυνεῖν δεῖ[]
  10. λέγει αὐτῇ ὁ Ἰησοῦς Πίστευέ μοι γύναι ὅτι ἔρχεται ὥρα ὅτε οὔτε ἐν τῷ ὄρει τούτῳ οὔτε ἐν Ἱεροσολύμοις προσκυνήσετε τῷ πατρί[]
  11. ὑμεῖς προσκυνεῖτε ὃ οὐκ οἴδατε ἡμεῖς προσκυνοῦμεν ὃ οἴδαμεν ὅτι ἡ σωτηρία ἐκ τῶν Ἰουδαίων ἐστίν[]
  12. ἀλλὰ ἔρχεται ὥρα καὶ νῦν ἐστιν ὅτε οἱ ἀληθινοὶ προσκυνηταὶ προσκυνήσουσιν τῷ πατρὶ ἐν πνεύματι καὶ ἀληθείᾳ καὶ γὰρ ὁ πατὴρ τοιούτους ζητεῖ τοὺς προσκυνοῦντας αὐτόν[]
  13. πνεῦμα ὁ θεός καὶ τοὺς προσκυνοῦντας αὐτὸν ἐν πνεύματι καὶ ἀληθείᾳ δεῖ προσκυνεῖν[]
  14. λέγει αὐτῷ ἡ γυνή Οἶδα ὅτι Μεσσίας ἔρχεται ὁ λεγόμενος χριστός ὅταν ἔλθῃ ἐκεῖνος ἀναγγελεῖ ἡμῖν ἅπαντα[]
  15. λέγει αὐτῇ ὁ Ἰησοῦς Ἐγώ εἰμι ὁ λαλῶν σο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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