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사무엘이 백성의 말을 다 듣고 여호와께 아뢰매 22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
이스라엘 민족은 사무엘의 경고를 듣고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완고한 마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왕을 세우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정말 그렇게 왕이 좋지 않다면 끝까지 왕이란 제도를 허락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들의 잘못된 요청을 그냥 허락하시는 걸까요?
사실, 문제는 제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이 문제입니다(잠 4:23). 왕을 세우되 그 왕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참되신 하나님을 진짜 왕으로 모실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것은 왕을 전적으로 의존하려는 마음에 대해서입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돈을 사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딤전 6:10). 사실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보시며 하나님은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람들이 다스리고 통치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을 통해서 많은 유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세상은 다스림의 대상이 아니라 어느새 숭배의 자리로 올라가 버리게 됩니다. 그럴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나님은 왕의 제도의 문제점을 이스라엘 민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왕을 하나님처럼 섬겨서는 안 될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리고 왕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제 그 왕을 통해서 참되신 왕을 갈망하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참된 소망이 어떤 훌륭한 왕을 세우는 데 있지 않고, 오직 참되신 하나님만을 섬기는 데 있음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왕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왕을 통해서 메시아를 갈망할 수 있다면 그것도 축복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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