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성경연구소

사랑은 낭비다

WebServant 2016.06.03 13:59 조회 수 : 133

추석이다모든 것이 풍성한 가을에 그 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추석이다우리 민족은 조상들의 제사를 위하여 모이는 날이었지만그런 명목이라도 있으니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었고 재회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 누리고 확인하고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돌아갈 때에는 부모님의 풍성한 사랑을 한가득 싣고서 돌아간다.

 

어쩌면 추석은 낭비 중의 낭비이고허례허식 중의 허례허식일 수 있다가난한 사람들은 명절이 되는 것이 두렵다그래도 추석이면 고향에 돌아갈 때 선물이라도 들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추석이 부담스럽다어떤 사람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하여 새 차를 뽑아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하고어떤 사람은 과도한 선물들을 들고 와서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고향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하루 종일 정체가 되어 평상시 같으면 3시간 정도 걸릴 길을 6시간 혹은 8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그리고는 잠깐 있다가 다시 6시간 내지 8시간 걸리는 귀경 길을 간다그리고 이런 귀성길과 귀경길에 교통사고도 급증해서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그래서 추석은 어찌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인데우리는 해마다 반복하고 있다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추석이나 설날이 허례일 뿐이라 생각하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향해서 말한다그렇게 힘든 데 고향으로 올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선물을 들고 오면, 뭐 하러 이런 선물을 사들고 왔느냐 그냥 오면 되지 말씀하신다그까짓 거 허례허식은 다 없애버리면 좋겠다고 말한다그런데 정말 그럴까?

 

사실 사랑은 낭비다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면 정말 쓸데없는 곳에 허비하는 것이다그렇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낭비할 수 있는 것이다가족은 어떻게 사랑이 깊어질 수 있는가쓸데없어 보이는 허비를 통해서 사랑은 깊어진다그냥 돈 주고 밥을 사먹으면 편하고 깔끔한 것을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서 온갖 수고와 노력을 다한다우리 집에 모처럼 방문한 자식들과 손주들에게 내 손으로 따뜻한 밥을 해먹이고 싶은 거다계산으로 따지면 그게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안타깝게도 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살았던 우리들은 돈을 아끼는 것이 최상의 가치가 되고 말았다사실 우리 가운데 대부분은 전쟁을 겪어보지도 않았고 보릿고개를 겪어보지도 않았으며 사실 풍족한 가운데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멘탈리티는 보릿고개 멘탈리티를 벗어나지 못한다그래서 무조건 아껴야 칭찬받고 검소해야 박수 받는다경제논리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사랑은 낭비해야 사랑이다사랑하게 되면 그 어느 것도 아깝지 않다.

 

어떻게 우리 가정을 행복하고 사랑이 많은 가정으로 가꾸어나갈 수 있을까우리는 과감하게 낭비하는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생일인데도 아무런 축하도 없고 생일 케이크를 자르지도 않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이 지나갈 것이 아니다온 가족이 가족 구성원의 생일을 함께 기뻐해주어야 한다그게 가족이다가족은 기쁜 일에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에 함께 기뻐해야 가족이다경제논리 때문에 기쁜 일도 억제하고 감정을 꼭꼭 숨기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교회는 영적인 가족 공동체이다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영적인 가족인 것이다.교회가 좀 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외부사람들이 보기에는 낭비처럼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사랑이 넘치는 영적인 가족 공동체가 되는 일은 그냥 되지 않는다무엇인가를 허비해야 되는 것이다물론 허례허식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가족들이 모일 때에 가난한 형제가 있다면 그 형제를 생각하여 적당하게 배려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하지만 단순히 경제논리로 축하도 없애고 사랑하는 표시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사랑이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예수님에게 다가와 300 데나리온의 가치가 있는 향유를 쏟은 여인이 있었다. 300 데나리온이라면 일 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액수이다이 큰 금액을 한 순간에 예수님의 발에 쏟아 부은 행위는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다그것은 분명히 낭비였다하지만 예수님은 그 여인을 나무라지 않으셨다그 여인의 사랑의 진실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으셨다자신의 목숨을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내어 놓으셨다우리를 정말로 사랑하셨기 때문이다아무런 희생도 없이아무런 사랑의 표시도 없이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말은 솔직히 말해 거짓말이다


명절이 되니 미국에 있는 우리 딸들이 더욱 그립다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하나하나 구석구석 살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마음이 짠하다


원글 링크: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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