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성경연구소

칭찬과 내적 건강

WebServant 2016.06.03 14:21 조회 수 : 132

얼마 전에 내가 잘 아는 선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목사님잘 계시지요?”라고 대화를 시작했는데목사님은 내가 최근 에 쓴 책 <사람이 여물어 교회가 꽃피다>(홍성사)를 읽고 있는데 그 내용이 얼마나 좋고 감동이 되는지 잔뜩 칭찬을 늘어놓았다이 말이 빈말이 아닌 게그 목사님은 책 내용 중에서 이런 에피소드저런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동감을 표시했고 진작 이 책을 읽었더라면 부모님이 자신을 목사로 바치겠다고 서원을 한 문제로 고민하던 형제에게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외에도 여러 가지 말로 그 목사님은 내게 대하여 잔뜩 칭찬을 늘어놓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내 마음속에 든 생각은 이번에 쓴 내 책은 정말 잘 쓴 책임에 틀림없어가 아니었다전화를 끊고 나서 내 마음속에 든 생각은 내가 아직도 배울 게 많다는 것이었다그 선배 목사님이 너무나도 존경스러웠다나보다 연배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후배라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항상 입만 열면 상대방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마음껏 칭찬을 해주는 그 목사님 앞에서 나는 항상 고개가 숙여진다어쩌면 그렇게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인정해주고 칭찬할 수 있을까내가 반드시 배우고 싶은 모습이다.

 

영국의 문필가이며 나니아 연대기라는 판타지 소설을 쓴 것으로 유명한 C.S. 루이스는 <시편 사색>(홍성사)이란 책에서 이런 말을 쓴 적이 있다. “진실로 겸손하며 도량이 넓고 균형감 있는 사람일수록 칭찬을 많이 하고괴짜요 적응하지 못하는 자요 불평만 늘어놓은 사람일수록 칭찬에 인색하다.훌륭한 비평가는 불완전한 작품들 속에서도 칭찬할 점을 찾아낸다반면 시원찮은 비평가는 끊임없이 금서목록을 늘려간다건강하고 꾸밈없는 사람은 아무리 화려한 환경에서 근사한 요리를 두루 경험하며 자랐다 해도 소박한 음식에서도 칭찬거리를 찾아낸다반면 소화불량 환자나 늘 까다롭게 구는 속물들은 모든 음식에 대해 트집을 잡는다참을 수 없을 정도로 거슬리는 대상과 마주한 것이 아닌 한언제나 찬양(칭찬)은 우리의 내적 건강이 밖으로 표출되는 소리이다.”(135번역문을 약간 수정하여 인용그렇다어떠한 것에 대한 반응은 그 대상이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보다 사실 그 대상을 경험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

 

시골 쥐와 서울 쥐가 있었다시골 쥐의 초대를 받은 서울 쥐는 시골에 와서 시골 쥐의 대접을 받았다그러나 서울 쥐는 시골 쥐를 무시하면서 말했다. “넌 어떻게 이렇게 후진 곳에서 살 수가 있니?내가 사는 서울은 얼마나 멋있는 곳인 줄 아니한 번 놀러 와그러면 멋진 서울을 보여 줄테니.” 시골 쥐는 자존심이 상했다도대체 서울이란 곳이 어떤 곳인가 궁금하기도 했다나중에 시골 쥐는 서울의 친구를 찾아가기로 했다그래서 서울에 도착하게 되었는데배가 고프자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다시골 쥐는 그 쓰레기통에서 온갖 쓰레기를 볼 수 있었다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비롯하여 상한 음식에 이르기까지그것을 보고 시골 쥐가 말했다. “서울도 별 수 없는 것시골처럼 서울도 순 쓰레기뿐이야!”

 

같은 서울이라도 쓰레기통만 뒤지면 쓰레기만 볼 것이다하지만 서울에 가서 백화점을 들어간다면 휘황찬란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나는 누구인가내가 보는 것이 바로 나이다(I am what I see.)불가에서는 돈안지유돈(豚眼只有豚불안지유불(佛眼只有佛)이란 말이 있다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한 말이라고 하는데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다이 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 말이다.

 

흔히 남녀가 사랑하게 되면 눈에 콩깍지가 씌운다고 한다그래서 남들이 다 보는 단점들을 보지 못하고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콩깍지가 씌워서 남들이 보는 단점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기보다는사랑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그런 혜안(慧眼)을 얻는 것이다다른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서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지만사랑의 눈으로 보면 장점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그리고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서 역사는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요리사는 누구인가평범한 재료들을 보면서 그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질 요리를 생각해내는 사람이다건축가는 누구인가허허벌판을 바라보면서 그 위에 건물들을 세워나가는 눈을 가진 사람이다.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이 세상의 역사는 만들어져 가는 것이지소화불량에 걸린 환자처럼 모든 것이 불만투성이인 사람에 의해서 역사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사랑의 눈으로 가능성을 바라보는 사람들에 의해서 기적이 이루어진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안목이 바로 이런 안목이다부모는 자녀들을 바라볼 때 사랑의 눈으로 바라본다다른 사람들은 그 아이의 현재의 모습만을 보겠지만부모는 자녀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희망을 읽어낸다갓 태어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만 해도이 녀석이 나중에 큰 인물 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낸다어린 아이가 끼적거린 낙서를 보고서도 이 녀석이 나중에 위대한 화가가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아이들의 꿈을 후원한다그래서 아이들은 그 부모의 꿈을 양식으로 삼아 자란다아이들뿐만이 아니다가능성을 보고 칭찬하고 격려하면 더 큰 일들을 해낸다하지만 칭찬에 인색하면 잘 하던 것도 못하게 되고 자꾸만 주눅 들게 되어 있다.

 

우리는 천성적으로 남들을 잘 칭찬하지 않고 그저 잘못한 것들만을 지적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다.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은총이 필요하다매일 매일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기도해야 한다. “여호와여,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기도했던 다윗처럼 우리도 우리의 입술을 위하여 기도하며 나아가야 한다.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 3:8)고 했기 때문이다내가 생각 없이 한 말에 의해서 다른 사람이 시험에 들고 의기소침해지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믿음에서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얼마나 큰 불행인가?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마 12:36)라고 말씀하셨다날마다 기도하며 십자가의 보혈이 나의 입술도 구원하여 주셔서 선하고 아름다운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변화시켜 달라고 간구해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 내가 내적으로 건강함을 칭찬의 말을 하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는가혹시 내가 하는 말이 늘 불평거리뿐이라면 내가 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신호는 아닌지 의심해야 할 것이고그렇다면 우리의 치유자이신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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