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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사랑한 목회자 박희천 목사

한국에서 자신의 전기를 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목회자라고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그 전기를 보는 순간, 교만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실 성경적이라기보다는 유교적이지만 말이다. 사실 오히려 전기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또한 그러한 전기를 통해서 후배들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사실 목회자라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 것인데, 전기는 아주 효과적인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박희천 목사님의 자서전이 나온 것이 정말 기쁘다. 내가 박희천 목사님을 만난 것은 총신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였다. 그때 많은 교수님들에게 배웠지만 내가 가장 존경했던 교수님은 김세윤 교수님과 박희천 목사님이었다. 김세윤 교수님의 강의가 내게 학문적인 관심을 일깨웠다면 박희천 교수님의 강의는 내게 목회자로서의 열정과 신실함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내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에 나는 잠시 내수동 교회를 출석하면서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예배를 드린 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나도 내수동 출신인 셈이다. 하지만 박희천 목사님과 직접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던 차에, 박희천 목사님의 자서전을 만난 것은 큰 기쁨이었다. 나는 이 책을 받아들고선 앉은 자리에서 읽었다. 내수동 출신의 목회자들이 박희천 목사님을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나오게 된 책이라고 들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박희천 목사님이 직접 내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디모데가 바울 사도의 편지를 받아들었을 때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깊은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목회자로서 길을 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없이 부족한 내 모습을 보면서 몇 번이고 눈물을 닦아내며 책을 읽어야 했다. 이렇게 목회를 해야 하는 것인데, 나는 너무나도 교만했고 너무나도 불성실했음이 드러나서 아무도 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 어찌할 바 몰랐다. 이 책만 읽어도 그런데,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얼마나 더 부끄러울까? 이 책은 현대판 디모데서이다. 그 옛날 바울 사도가 후배 목회자인 디모데에게 목회서신을 썼던 것처럼, 이 책은 박희천 목사님이 겸손하게 써내려간 제2의 디모데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모든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러면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성실하게 사역을 하리라 다짐하게 될 것이다.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그리고 이 책은 목회가 잘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 다시 꺼내 읽어야 할 책이고, 또한 목회 하는 가운데 힘이 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할 때에도 다시 꺼내 일어야 할 책이다. 내가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 한국 교회 역사에 성경을 정말 사랑한 두 명의 목회자가 있다. 한 분은 김진택 목사님이고 또 한 분은 박희천 목사님이다. 박희천 목사님은 늘 성경을 사랑했고 또 그 성경 말씀대로 살았다. 아직도 그분이 신학교 강의실에서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성경을 먹어야 성경이 나옵니다.” 아쉽게도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의 문제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성경이 아닌 경영학 교과서를 먹었다는데 있다. 그래서 오늘날 다시 박희천 목사님에게서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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