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결론: WEA는 아군인가? 적군인가?

과연 WEA는 아군인가? 적군인가?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은 것인가? 함께 동역해도 좋은 동역자인가? 이 질문은 아주 중요하다. 만일 교회를 무너뜨리는 아주 위험한 단체라면, 함께 하면 교회가 위험해질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교회에 유익을 주는 아주 유익한 단체인데도, 오해하여 적대시하고 단절해버리는 것은 사탄의 분열 계략에 말려드는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사울 왕은 안타깝게도 다윗을 적으로 간주했다. 그래서 다윗을 죽이려 들었다. 하지만 결국 다윗을 동료로 삼지 못했기 때문에,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다윗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야 했다(삼상 31:1-6). 다윗을 친구로 삼고 힘을 합치지 못한 결과는 비참했다. WEA는 한국교회에 동반자가 되고 힘이 되어줄 친구인가? 아니면 한국 교회를 무너뜨릴 트로이의 목마와 같은 것인가?

이스라엘 민족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강 동편에 큰 제단을 쌓는 것을 보고 전쟁을 하려 했다. 그 옛날 브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재앙을 당해야 했었던 쓰라린 기억이 있었고 아간의 죄로 인하여 아이 성 전투에서 패배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이스라엘 민족은 이 제단을 쌓은 사람들과 전쟁을 하려고 하였다(수 22:10-20). 하지만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는 제단을 쌓은 선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수 22:21-29). 그 이유를 들은 비느하스와 회중의 지도자들은 그 말을 듣고 좋게 여겨 전쟁을 피하게 되었고, 함께 통일 이스라엘을 세워나갈 수 있었다(수 22:30-34). WEA에 대한 오해가 한국 교회에 일어나게 된 것은 요단강 저편에서 제단을 바라보면서 오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WEA에 대해서 여러 가지 오해를 했기 때문이었다. WEA에서 말하는 교회의 일치, 다른 종교와의 대화,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용어들은 마치 WCC를 연상하게 하였다. 마치 이스라엘 민족의 죄로 인하여 재앙을 겪어야 했던 쓰라린 경험을 떠올린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WEA에 대한 비난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팩트체크해보려는 노력은 좀 부족했었다. 대부분의 비방은 약간의 사실을 확대하고 과장한 것인데, 그러한 비방이 사실인지 확인해보려는 노력은 부족했었다. 다행스럽게 비느하스와 회중의 지도자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것처럼, 총회는 WEA에 대한 보다 더 진지한 연구를 하기로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WEA가 우리들의 동료가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하였다. WEA는 역사적인 종교개혁의 전통 위에 있으며 정통 신앙을 견지하고 있고,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개종을 금하는 것이 아니며, 종교통합을 이루려는 단체가 아니다. 다만 WEA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하여 교회가 협력하고 선교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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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에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인이나 단체와 기관에 대하여 어차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우리는 관계를 가진다 또는 가지지 않는다와 같은 이분법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어느 수준의 관계를 설정할 것인가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다음의 도표는 어떤 개인이나 교회가 WEA와의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관계 대상협력할 수 있는 분야협력할 수 없는 분야
소속 교회예배참석, 치리, 봉사, 성경공부, 제직회 참석, 공동의회 참석, 헌금할 의무, 성찬 참석, 교역자에게 신앙 상담 등등가정의 사적인 생활, 직업에서의 결정, 치료받는 것의 결정 등 가정의 사적인 영역은 소속 교회의 간섭을 받지 않음
이웃 교회인사, 연합집회 한다면 참석치리를 받지 않음, 예배 참석 의무 없음, 헌금할 의무 없음,
소속 노회상소할 경우 재판을 받음, 노회의 지시에 따라 신앙생활, 상납금 납부, 노회의 여러 부서에서 참여, 노회 결정에 참여설교를 하는 본문을 노회가 지시하거나 하지 않음, 재정의 사용을 노회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음,
이웃 노회지역 연합 체육대회 때 함께 참여, 지역 연합 찬송경연대회, 성경고사 등등에 함께 참여, 지역 연합 선교에 동참하기도이웃 노회의 재판에 관여 불가, 이웃 노회의 결정에 참견 불가,
총회세례교인 헌금 참여, 총회의 사역에 동참, 상소할 경우 총회 재판을 받음, 연금 가입, 교단 소속 증명서 발급, 선교사 소속, 교리적인 문제에 권위적인 해설 등총회가 개 교회나 노회의 일반적인 행정이나 결정에 참견하지 않음, 개 교회 노회의 재정 사용 관여하지 않음,
지역 교회 연합회부활절 예배 참여, 그 지역에 필요한 교계 연합 사역에 참여, 지역에서의 봉사활동, 모금활동, 지역 이단활동에 대한 공동 대처, 대정부 대표 역할 등개 교회의 교리를 연합체가 간섭할 수 없음, 알미니안 신학을 신봉하는 감리교 성결교, 오순절 신학을 따르는 순복음교회 등과 교리적으로 합의를 시도하지 않음, 개 교회의 재정에 간섭 못함, 교단별 치리에 간섭 못함
한국교회총연합부활절 예배 참여, 대정부 대표 역할, 대사회 기독교 대표 역할, 이단에 대한 공통적인 대처 등개 교회의 교리에 간섭할 수 없음, 알미니안 신학을 신봉하는 감리교 성결교, 오순절 신학을 따르는 순복음교회 등과 교리적으로 합의를 시도하지 않음, 개 교회의 재정에 간섭 못함, 교단별 치리에 간섭 못함
KNCC대사회 봉사활동에 공동 참여 가능, 북한 돕기에 공동 참여 가능, 한교연이 KNCC와 부활절 연합예배 합의하면 같이 할 수 있음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것에 간섭할 수 없음. 교단 총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연합체이므로
WEA가입한다면, 대사회 봉사활동에 공동 참여 가능, 선교적 정책에 합력 가능, 사회적 이슈(전쟁, 기근, 종교의 자유, 질병 퇴치, 구제, 에이즈, 동성애, 차별금지 등)에 대해 협력 가능교단이 가입되어 있지 않으므로,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것에 간섭할 수 없음, 가입하더라도 교단의 교리, 재정사용 등 자율권에 간섭할 수 없음
가톨릭낙태 문제 등 대정부, 대사회적 문제에 공통의 입장 발표 가능, 북한 돕기, 이웃돕기 등 협력 가능, 성경 번역 등에 대해 협력 가능, 신학적 토론 가능 (우리의 입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것에 대하여 서로 간섭 참여 불가
불교 등 타 종교대정부, 대사회적 문제에 공통의 입장 발표 가능, 북한 돕기, 이웃돕기 등 협력 가능, 함께 청와대 방문 가능,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랑의 대상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것에 대하여 서로 간섭 참여 불가, 다른 종교의 종교의식에 참여 불가,
이단 종교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랑의 대상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것에 대하여 서로 간섭 참여 불가
무 종교인일상생활에서 거래 가능, 군대에서, 직장에서 같이 복무 가능, 학교에서 같이 활동 가능,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랑의 대상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것에 대하여 서로 간섭 참여 불가
일본경제활동 가능, 스포츠 교류 가능, 문화교류 가능 등,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랑의 대상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것에 대하여 서로 간섭 참여 불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체는 어떤 수준에서 참여하고 관계를 맺어가는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 단순하게 함께 한다 하지 않는다와 같은 이분법적인 결정을 할 것이 아니다. 연합기관들에 대하여 교류 금지의 딱지들만 붙여나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훌륭한 비평가는 불완전한 작품들에서도 칭찬할 점을 찾아내지만, 시원찮은 비평가는 끊임없이 금서목록만 늘려간다는 C. S. 루이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1 WEA도 마찬가지이다. WEA는 어느 수준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인가? 위의 도표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총회가 WEA에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WEA가 우리의 교리에 간섭을 한다면 그것은 월권이다. 우리가 어떻게 교회를 운영하는지에 대해서, 또는 재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WEA는 간섭할 권한이 없다. WEA는 그런 목적 자체가 없다. WEA 때문에 우리가 신학적으로 변질될 것을 염려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WEA와 단절하자는 주장은 WEA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주장일 뿐이다. 현재 교단의 가입 여부와는 상관없이 WEA와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교계의 인사들이 많이 있고, 교단의 산하 기관들도 직간접적으로 WEA와 관련을 맺고 있다. WEA는 유익한 단체이다. 우리 교단이 가입하여 활동한다면, 많은 유익이 있을 것이다. 그 결정은 총회에 달려 있다. 적어도 가입하여 활동하지 않더라도, 단절하자고 할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또는 총회 산하 기관들은 WEA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고, 세계 복음화에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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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 S. Lewis, Reflections on the Psalms, 이종태 역, 『시편사색』(서울: 홍성사, 2004),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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