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WEA는 안식교를 받아들이려고 하는가?

서철원 박사는 정이철 목사가 운영하는 <바른믿음>이라는 웹사이트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WEA는 안식교를 받아들이고 합동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였다.1 이 글에서는 “WEA와 안식일교회의 합동을 위한 접촉”, “2006년 8월 8-11 사이에 WEA와 안식일교회가 합치기 위해 체코 공화국의 수도 프라하에 있는 유럽 침례교회 신학교에서 안식일교회 대표신학자들과 WEA의 대표간에 신학적 대화 모임을 가졌다”, “WEA는 이 교단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열렬히 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2 그러면서 이단인 안식일교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WEA는 종교개혁교회의 모임일 수 없다고 비난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비난은 정당한 비판인가? 이러한 비난이 정당한지를 살펴보려면, <세계복음주의연맹과 제칠일 재림교회의 공동 선언문>(Joint Statement of the World Evangelical Alliance and the Seventh-day Adventist Church)3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선 이 문서의 1.2항에는 WEA와 안식교회가 대화를 하는 목적은 두 단체의 공식적 합동을 추구하려는 것이 아니라(not to explore any formal joining of organizations)고 밝혔다. 이렇게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도, 서철원 박사는 이를 왜곡하고 합동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였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면서 대화의 목적을 밝혔는데, “세속주의 그리고 비기독교적 종교와 이데올로기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상황 속에서”(in view of secularism and the worldwide growth of non-Christian religions and ideologies,) “서로의 신앙과 실천 방법들을 더 잘 이해하고, 결실이 있는 협력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to better understand each other’s beliefs and working methods and to explore possibilities of fruitful cooperation)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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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놀라운 것은 안식교 측을 대표하여 참여한 학자들이 WEA의 신앙고백을 전적으로 다 수용한다고 한 점이다. 즉 성경이 최상의 권위를 가지고 있음(the authority and supremacy of the Word of God), 삼위일체(the Trinity),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the divine and human natures of Christ),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구원받음(salvation by faith in Christ alone) 등을 인정하였다. 또한 재림의 날짜가 언제일 것이라고 특정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서철원 박사는 마치 WEA가 이단 안식교의 교리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호도(糊塗)하고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이다. WEA가 안식교의 교리를 인정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안식교 측에서 WEA의 신앙고백에 동의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WEA의 신앙고백문은 역사적 개혁신앙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다.

동시에 이 문서는 안식교가 정통 교리와는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3항에서 분명하게 지적한다. 첫째, 복음주의 교회는 일주일의 첫째 날을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로 지키는 반면, 안식교는 창조와 구속을 기념하는 날로 제칠일을 지킨다는 점이 다르다. 둘째, 안식교는 1844년에 재림이 있기 전에 있을 심판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반면, 복음주의 교회는 이러한 견해가 성경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본다. 셋째, 안식교회는 엘렌 지 화이트(Ellen G. White)여사의 권위를 인정한다. 물론 성경의 권위가 화이트 여사의 권위보다 위에 있으며 성경에 의해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안식교가 원칙적으로 인정은 하지만, 화이트 여사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복음주의 교회는 이런 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3항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WEA와 안식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4항에서 밝혔다. 예를 들어, 기도, 성경공부, 성서공회 사역, 세계 전 지역에서 신앙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 사회의 절실한 필요를 채워주는 것을 들었다. 기도와 성경공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한국교회에는 불편할 수 있는 점이다. 하지만 WEA는 종교개혁을 통해 세워진 신학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 때문에, 진리에 대한 탐구의 자리가 결코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른 신앙으로 돌이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2019년에 천안시 기독교 총연합회가 신천지와 공개토론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4

참고로 김효시 교수는 “안식교와 같은 이단이 NAE에 가입되어 있어 자동으로 WEA에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였으나, NAE 회원에는 제칠일안식교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5 아마도 대림기독교회(Advent Christian Church)를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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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서철원, “WEA는 이단 안식일 교회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시도한다” <바른믿음> (2021.3.23.) http://www.good-faith.net/news/articleView.html?idxno=2245 [2021.3.17. 접속][]
  2. 강조는 필자의 것[]
  3. http://www.worldevangelicals.org/news/WEAAdventistDialogue20070809d.pdf [2021.3.17. 접속][]
  4. 오요셉, “천기총, 신천지 공개토론회 개최··신천지는 불참” (2019.8.23.) https://www.nocutnews.co.kr/news/5202170 [2021.3.17. 접속][]
  5.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National_Association_of_Evangelicals#Member_denominations [2021.3.17.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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