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교회의 존재 목적에 대한 WEA의 입장

이재륜 목사는 WEA 서울총회를 반대하는 글을 쓰면서, 이렇게 WEA를 비난하였다. “(WEA는) 교회의 사명을 사회 개선과 발전에 둔다. 그들의 새 이상은 ‘구원된 사회에 사는 구원 받은 인간’이다. 또한, 이러한 사회 구원을 위하여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대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교회는 하나 되어야 하고 하나 됨을 위하여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게 된다.”1 이재륜 목사의 WEA에 대한 이런 비판은 WEA가 개인 구원을 포기하고 오직 사회복음에 집중하는 것인 양 묘사하고 있다.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교회가 그동안 개인 구원에만 집중하면서 사회적인 책임을 등한시했던 것을 반성하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복음의 통전성(holistic dimension)을 회복한 것이라 평가받을 수 있다.2 그리고 그러한 반성은 1974년 로잔 언약(The Lausanne Covenant)3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WEA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개인 구원을 포기한 채 오로지 사회 구원에만 관심이 있는 연합체인 것으로 이재륜 목사는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는 보고서가 102회 총회 때에 WEA 전문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문병호 교수에 의해서도 제기되었다. 문병호 교수에 의하면, WEA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주장하는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 그리고 WCC가 추구하는 것을 똑같이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4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그 어떤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WEA가 WCC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주장만 하였다.5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이재륜 목사나 문병호 교수는 WEA를 바르게 제시해주고 있는 것인가? 소위 필라델피아 선언(The Philadelphia Statement)이라고 불리는 WEA의 복음적 사회적 참여에 대한 선언(A Statement on Evangelical Social Engagement)6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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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언문은 주님은 단순히 교회의 주님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주님이시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의 주권(The Lordship of Christ) 사상은 크리스천들이 사회적, 시민적, 정치적 영역에도 참여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말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교회가 힘써왔던 개인 구원을 포기하는 선언이 아니다. WEA의 대표인 토머스 쉬르마허 박사가 총회 신학부에 밝힌 것처럼,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고백하며,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면 지옥에 갈 것”임을 믿는다고 밝히고 있다.7 또한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복음을 받아들이고 구원을 받는 일에 매진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8 WEA의 신조에서 구원을 사회복음으로 규정하지 않고, 정확하게 “행위로써 구원받는 것이 아니고”(apart from works) 오직 “믿음”을 통해(by faith), “성령에 의한 중생”(regeneration by the Holy Spirit)을 통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를 통하여”(through the shed blood of the Lord Jesus Christ) 죄를 짓고 잃어버린 사람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믿는다고 밝히고 있다.9 사회 구원에 관한 이야기는 아예 신조(Statement of Faith)에 나오지도 않는다. WEA에서 교회의 사명을 사회 개선과 발전에 둔다는 표현과 WEA가 꿈꾸는 것은 구원된 사회에 사는 구원 받은 인간이라는 표현은 이재륜 목사가 WEA에 대하여 크게 오해한 것이지, WEA의 모습과는 관련이 없다. 더 나아가 하나 됨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다는 것도 WEA를 제대로 평가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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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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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이재륜, “[오피니언] WEA 서울총회 반대를 적극 지지한다” <기독신문> (2016.2.15.)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95536 [2021.3.17. 접속] 강조는 필자의 것.[]
  2. 복음이 들어가는 곳마다 사회가 변혁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크리스천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성경적 대답들을 내어놓았다. 하나의 좋은 예로,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는 노예무역을 금지하는 일에 앞장섰다. 복음을 제대로 받아들인 크리스천들의 신실한 삶은 사회와 문화를 변혁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방연상,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그리고 한국교회” <기독교 사상> (2013.11), 39.[]
  3. https://www.lausanne.org/ko/content-ko/covenant-ko/lausanne-covenant-ko [2021.3.17. 접속][]
  4. 문병호, “문병호(총신대 교수) 전문위원의 보고” 『제102회 총회 보고서』(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2017), 974-975.[]
  5. 문병호, “문병호(총신대 교수) 전문위원의 보고” 『제102회 총회 보고서』(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2017), 974.[]
  6. http://www.worldevangelicals.org/tc/statements/evangelical-social-engagement.htm [2021.3.17. 접속][]
  7. “WEA 신학 위원장의 답변서”『제104회 총회 보고서』(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2019), 527.[]
  8. “WEA 신학 위원장의 답변서”『제104회 총회 보고서』(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2019), 532-533.[]
  9. “Statement of Faith” https://worldea.org/en/who-we-are/statement-of-faith [2021.3.17.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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