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교회의 직제

교회의 직제는 그때그때의 필요에 따라 창의적으로 그리고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경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고,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이다. 우리는 성경의 원칙과 가르침에 근거하여 창의적으로 사역을 만들 수 있다. 종종 성경에서 허용된 것만을 한다는 최소주의(minimalism)를 주창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최소주의는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일례로 침례교회에서는 사도신경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예배 중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침례교회에서 사용하는 찬송가나 그들이 하는 설교 내용은 100% 그대로 성경의 내용을 반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은 성경에 있는 것을 그대로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 아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우리의 형편에 맞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옳다.1

60만 대군이 고난의 행군을 하던 때에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제안을 받아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출 18:13-26).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 땅에서 종살이 할 때에는 필요 없는 제도였다. 하지만 60만 출애굽 백성을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였기에 이드로의 제안에 따라 창의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되었을 때에는 사사라는 제도가 생겨났다. 그 이후에는 왕의 제도가 필요해졌다. 물론 왕을 구하는 것은 비신앙적인 동기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국 왕의 제도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필요한 제도가 되었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하실 때에는 12제자면 충분했다. 하지만 교회가 세워지고 확장됨에 따라 교회의 다른 직제들이 필요해졌다. 사실 집사 제도의 출발은 예루살렘 교회에 있었던 필요 때문이었다. 구제를 원활하게 불편부당하게 시행하지 않기 위하여 집사직이 필요했었다. 상황은 필요를 낳고, 필요에 따라 창의적으로 직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으심으로 창조하는 능력을 주셨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성경에는 없지만 다양한 직제들을 만들어 활용해왔다. 그 가운데에는 전도인, 조사, 권사, 구역장, 순장 등이 있다. 성경이 없는 것이지만 필요에 따라 만들어왔다.

지금 이 시대는 여성 사역자들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이다. 선교의 현장에서, 군 선교의 현장에서, 병원과 학교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점차 확대되어 왔고, 앞으로도 더 많이 필요해졌다.2 앞으로 여성 사역자들이 어떻게 사역하느냐에 따라 교단과 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총회는 어떻게 하면 여성 사역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역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사실 답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가보지 않은 길을 거부하려는 우리의 본성 때문에 미적거릴 뿐이다. 찰싹거리는 작은 파도 때문에 배를 타고 항해하기를 두려워할 뿐이다. 저 바다에 가면 수없이 많은 고기 떼들이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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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박창환, “여성 안수의 성서적 근거,” 「새가정」 (1984.8.), 33.[]
  2. 강호숙,『여성이 만난 하나님』(서울: 넥서스Cross, 2016), 250-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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