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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말씀 전파의 도구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권위가 있으며, 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성경 전체를 통해서 가르쳐주는 가르침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가 불완전하면, 하나님 말씀의 권위가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권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가 깨끗하여야 하며(딤후 2:20-21), 그러할 때 크게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가 불완전하다고 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셨다.

모세는 자신이 입술이 둔하여 본래 말을 잘 못하는 자라고 고백하였다(출 4:10). 하지만 그러한 사실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한 모세의 고백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출 4:11)이었다. 하나님에게는 모세가 불완전한 전달자라는 사실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여성을 사용하시기도 하셨는데, 여자 사사 드보라(삿 4-5)와 여자 선지자 훌다(대하 34:22-28)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바 있다. 하나님께서는 어린아이를 사용하시기도 하셨는데, 어린 사무엘에게 나타나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기도 하셨다(삼상 3:1-18). 나아만 장군에게 말한 사람은 포로로 잡혀 온 어린 여종이었다(왕하 5:1-3). 나아만은 그 어린 소녀가 해준 이야기를 듣고 이스라엘의 선지자를 만나게 되었고, 화가 나서 다시 아람 나라로 돌아가려 할 때에 들려준 자신의 종들의 목소리를 듣고(왕하 5:13) 요단강에 가서 몸을 씻고 낫는 기적을 체험했다. 심지어 하나님은 발람 선지자를 깨우치기 위하여 나귀를 사용하시기도 하셨다(민 22:27-33).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도구인가가 아니라, 어떤 말씀인가이다. 아무리 정통 절차를 밟아 세워진 목회자라 할지라도,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이단적인 메시지라면 그 메시지는 존중받을 수 없다. 아무리 기름 부음을 받은 선지자라 할지라도 거짓 예언을 하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지 않으신 것을 말한다면 거짓 선지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그 전달자가 어떤 사람인가, 어떤 도구인가와는 관계없이 그 메시지에 순종하는 것이 옳다. 그게 성경적인 원칙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다른 복음은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다(갈 1:7). 더 나아가 지금까지 정통 메시지를 전해왔던 자기 자신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메시지를 전한다면 저주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였고, 하늘에서 온 천사일지라도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잘못된 메시지라면 저주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갈 1:8). 중요한 것은 어떤 메시지인가이지, 누가 전하는가가 아닌 것이다.

심지어 이중인격자나 위선자 같은 사람이 전한 메시지라 할지라도 그 메시지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들어야 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 대하여 한없이 비판하면서도, 바리새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는 귀를 기울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마 23:3)

이러한 원칙은 도나투스 논쟁에서 비슷한 원리로 채용된 바 있다. 세례의 효력은 누가 세례를 주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의 세례를 받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윤선 박사는 한성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여자 전도사 명향식 전도사를 초빙하여 1주일간 부흥회를 열고 그 앞에서 설교를 들은 바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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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1. 권성수, “딤전 2:11-15에 관한 주석적 고찰”,「신학지남」제63권 제3호 (1996. 09): 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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